[문화대상 추천작_연극] 남산예술센터·극단 신세계 '파란나라'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남산예술센터·극단 신세계 공동제작
배우들 학교서 꼼꼼한 취재 바탕
우리 안의 파시즘 성찰하는 작품
  • 등록 2016-12-28 오전 5:06:00

    수정 2016-12-28 오전 8:03:42

연극 ‘파란나라’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파란나라’(11월 16~27일 남산예술센터)는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날린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 제작한 작품은 권력관계가 판치는 한국사회를 2016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실로 옮겨와 학생들이 집단주의를 어떻게 경험해 가는지를 섬뜩하게 파헤쳐 보여준다.

극단 신세계의 상임연출가인 김수정이 EBS ‘지식채널e-환상적인 실험’ 편에 소개한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큐벌리고등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극을 쓰고 연출했다. ‘씨발’ ‘존나’ ‘씹새’ 등 고등학생이 실제 쓰는 적나라한 언어와 생생한 현장묘사는 배우들이 일선 학교에서 연극교사를 하면서 수집하고 꼼꼼히 취재한 결과물이다.

민간 극단의 재기발랄함, 철저한 사전 리서치를 할 수 있었던 공공극장의 프로덕션 능력을 잘 조합한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 연극적 구성이 다소 헐거운 점은 아쉽지만 집단주의 본질로 직진하는 김수정 특유의 연출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한줄평=“쉽게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대중선동이 가능한 한국 청소년들의 브레이크 없는 미래에 대한 잔혹한 경고”(김창화 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치열한 현실인식, 자기검열 없는 연출의 뚝심,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정이 돋보여. 극적 리듬감의 부재는 참으로 아쉬워”(이은경 연극평론가).

연극 ‘파란나라’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연극 ‘파란나라’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연극 ‘파란나라’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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