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 역시 최근 렉서스의 행보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행사’다. 이를 위해 지난 2016 부산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뉴 GS와 GS의 고성능 모델 GS F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이른 아침 ‘새로운 GS와 GS F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용인 스피드웨이를 향해갔다.
렉서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GS를 용인 스피드웨이로 옮겨왔다. 부산모터쇼 메인 이벤터로 공개되었던 ‘달리는 하이브리드’ GS450h F-스포트를 시작으로 V6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의 풍성함이 돋보이는 GS350 그리고 다운사이징 추세에 발맞춰 2.0L 터보 엔진을 품은 GS200t가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을 반겼다. 마지막으로GS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 GS F도 빼놓을 수 없었다.
2016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의 시작은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인 RC F와 GS F의 화려한 퍼포먼스의 몫이었다. 아스팔트 노면 위를 미끄러지며 흰 연기를 내뿜는 두 대의 차량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 때문일까? 현장의 기자들은 그 동안 렉서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역동적이고 강렬한 드리프트 퍼포먼스를 담기 위해 셔터를 쉬지 않고 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귀곡성이 들려왔다. 국내에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 LFA가 시동을 걸고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데뷔한지 오래되었지만 렉서스 기술력의 정수라 할 수 있는 LFA는 V10 4.8L 엔진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귀신 소리를 내지르며 기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병진 이사의 환영사를 포함한 오프닝 세레머니가 끝나고 곧바로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브리핑이 진행되었다. 1층 피트 안쪽에 마련된 교육실로 이동하니 한국토요타의 김성환 차장이 마이크를 잡고 기자들을 환영했다. 김성환 차장은 “오늘 행사는 모든 기자분들이 아닌 ‘드라이빙’에 익숙한 ‘선수’들만 모신 행사다”라며 “GS의 다양한 라인업이 갖춘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즐겨달라”리고 말했다.
이어서 김성환 차장은 “렉서스 GS는 다운사이징 터보 추세에 맞는 200t 모델부터 V6 모델인 GS350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갖춘 ‘GS450h’ 그리고 GS의 고성능 라인업으로서 후지 스피드웨이의 F를 머릿글자를 따온 GS F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인스트럭터 교육이 끝난 후에는 이번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킷 익스피리언스에서 중요한 서킷 주행 안전에 관련된 교육이 진행되었다. 교육을 담당한 권봄이 드라이버는 ‘기자분들이라 기본적인 건 모두 아실 것’이라며 “대신 주행 중 휴대폰 사용과 창문을 내리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무리한 주행은 금물이다”라며 안전에 대한 거듭된 요청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서킷 주행과 제품 교육, 짐카나 그리고 휴식 및 게임 등 총 네 가지 프로그램을 돌아가며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정해진 조에 따라 첫 번째 프로그램인 짐카나로 이동을 하니 인스트럭터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차량의 운동 성능을 익히고 숙달하는 데 좋은 짐카나는 또 반대로 ‘차량의 운동 성능’을 파악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인스트럭터들은 먼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소개를 했다. 짐카나에서 준비된 차량은 렉서스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RX와 NX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GS만 사용할 것 같았는데, 그것도 짐카나를 크로스오버 모델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라웠다. 참고로 지상고가 높은 크로스오버 모델일 경우 차량의 움직임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는 좋다고 한다.
짐카나가 끝난 후에는 다시 피트 안쪽의 교육 공간으로 돌아가 GS 라인업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GS F 영상을 시작으로 시작된 교육은 45분에 걸쳐 F 라인업의 역사와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F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이후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GS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졌다. GS의 역사, GS의 시장 평가는 물론 현재의 GS가 어떤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기능과 경쟁력을 갖췄는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GS F의 경우에는 고성능 모델인 만큼 주요 기능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번 교육으로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GS F의 F가 후지 스피드웨이의 앞 글자라는 점과 V8 5.0L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473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동을 가해 움직임을 조율하는 토크 벡터링이 아닌 토크 분배량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한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짐카나와 제품 교육까지 모두 마친 후 본격적인 서킷이 시작되었다. 주행을 앞두고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차량에 올랐다. 차량 시승 순서는 GS450h를 시작으로 GS200t 그리고 GS350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GS F의 경우 차량 운영 상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는 경험하게 못하게 되었다.
V6 가솔린 엔진이 주인공인 GS350의 경우에는 감각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V6 엔진 특유의 매끄럽고 기민한 반응과 F-스포트 특유의 당당한 사운드도 마음에 들었다. 높은 RPM으로 올라갈수록 점진적으로 생기를 찾은 엔진과 출력을 유지하며 매 코너코너를 공략하는 그 맛이 무척 좋았다. 전체적으로 출력과 차량의 밸런스가 좋았다는 느낌이다.
한편 렉서스는 이번 행사에서 ‘휴식 공간’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에 렉서스, 토요타의 브랜드 문화 공간 ‘커넥트 투’를 옮겨와 용인 스피드웨이 피트 공간 내에 작은 카페를 마련했고, 이곳에서 기자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트 레인에는 레이싱 모델과 함께 RC F, GS F 그리고 LFA를 전시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세 번의 다트를 던져 가장 높은 점수를 경쟁하는 다트 게임, 무작위로 설정된 비밀 번호를 눌러 그 안에 있는 하와이 여행 상품권을 가질 수 있는 비밀 번호 이벤트 등을 마련해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모터스포츠 역사, 모터스포츠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서킷에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사는 그냥 개최하겠다고 해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브랜드 스스로 주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기술에 대한 자신감마저 뒷받침되어야 하며 전문적인 프로그램이나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렉서스는 당당하게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을 자신하며 ‘서킷이라는 링’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확실히 선보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과 달리 조금의 여유를 더한 드라이빙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의 차량들은 분명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 렉서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