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테크 인터뷰’는 국내 제1호 자동차 정비 명장 박병일(사진) 카123테크 대표에게 알뜰한 ‘차테크’ 노하우를 들어봤다.
새 차 보단 중고차 관심
운전이 익숙지 않은 새내기가 새 차를 사는 건 금물이다. 박 대표는 “초보 운전자는 새 차는 사지 않는 게 좋다”며 “등록세, 취득세 등 각종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중고차를 사서 등록세만 안 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 등록세만 500만원 이상 고가다.
하지만 중고차를 잘 사는 법은 쉽지 않다. 중고차 시장들이 겉으로는 대기업 브랜드를 내세우지만 결국 개인 딜러가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관리하지 않는다. 그는 “국내 유명 중고차 시장 매물들도 대부분 믿을 수 없다”며 “스스로 차를 잘 알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고차를 살 때는 먼저 차계부가 꼼꼼하게 적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차계부가 없다면 사고 이력을 트렁크와 문짝의 볼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공간이 찌그러져 있거나 차체와 볼트의 색깔이 다르다면 대형 사고를 의심해 봐야 한다.
개인 딜러가 중고차 한 대를 팔아서 남기는 수수료는 100~200만원 정도다. 이처럼 딜러의 마진 폭을 알고 가격 협상을 하면 좀 더 싸게 차를 살 수 있다.
사전 정비가 비용 줄이는 지름길
고장난 차를 수리하면 돈이 많이 든다. 미리 문제가 생기기 전에 정비를 잘 받으면 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차 정비에서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엔진오일, 미션오일, 브레이크 등 세 가지다.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1만㎞ 주기로 갈아줘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박 대표는 “고속도로만 달리는 차라면 1만5000㎞도 괜찮다”며 “하지만 시내주행와 고속도로를 병행하거나 시내 주행만 하면 교체 주기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같이 하면 경우는 8000㎞, 시내 주행만 한다면 6000㎞ 주기로 엔진오일을 교체해 줘야 한다. 이 시기를 넘기게 되면 수리비가 더 든다. 미션오일은 5만㎞, 브레이크는 4만㎞ 정도가 되면 교체를 해주는 게 좋다.
수입차는 금물, 감가 상각 심해
신차든 중고차든 수입차는 재테크를 위해 피해야 한다. 박 대표는 “수입차는 감가상각률이 높다”며 “국산 차는 매년 10% 정도 가격이 내려가지만 수입차는 3년만 지나면 15~20%씩 값이 내려간다”고 말했다.
아무리 저렴한 수입차도 부품가격은 비싸다. P사의 경우 수입차 중에서도 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부품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훨씬 높다.
부득이하게 수입차를 산다면 되팔 때를 고려해야 한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중고차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는 브랜드는 독일 B사다. B사 중고차는 시장에서 매매가 쉽고 가격도 잘 받을 수 있다. 이에 반해 독일 B사, A사, V사 등은 제값을 받기 어렵다. 국산차 중에서는 H사의 아반떼, 소나타 등이 인기가 높아 중고차 가격대가 높다.
캐피탈사 등에서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수입차의 할부금융 이자율은 평균 7~8% 정도고, 중고차는 훨씬 더 높아진다. 박 대표는 “차 할부 금융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은행 대출이 낫다”며 “할부 금융을 받더라도 이왕이면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