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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확실히 기대해도 좋다.” 2011년부터 5년째 북독일방송교향악단(이하 NDR)을 이끌고 있는 독일 출신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헹엘브로크(57)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는 26일과 27일 내한공연에서 지휘봉을 잡는 헹엘브로크는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연주는 말러와 멘델스존, 단 두 곡이지만 신선한 충격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어릴 적 매일 반복해서 들었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기꺼이 프로그램에 넣었다”며 “깊고 풍부하며 짙은 독일사운드로 해석하는 말러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협연한다.
고음악전문가로 통하는 헹엘브로크가 NDR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내한을 계획했다가 IMF 외환위기로 무산된 이후 인연이 좀처럼 닿지 않았다. 26일 내한 첫 무대에서 헹엘브로크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말러 ‘교향곡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말러는 교향곡 1번을 여러 번 손질했는데 그중 1893년 함부르크 버전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종합수정을 거친 완전히 새로운 판본”이라며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을 연주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헹엘브로크는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기존 레퍼토리에 숨어 있는 특별한 소리를 찾아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귀띔했다. “새로운 연주테크닉에서도 탄력적인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이 목표다. NDR 단원들이 이에 대해 개방적이어서 내게 충분한 영감과 원동력을 준다.”
1945년 창단한 NDR은 그간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 귄터 반트,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엘리엇 가디너 등이 음악감독을 맡아 독일 전통의 묵직한 소리를 갈고 닦았다. 대규모의 굵은 사운드를 주로 선보여온 NDR는 헹엘브로크를 만나 고음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6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7일에는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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