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의 노래 ‘장가가고 싶은 남자 시집가고 싶은 여자’의 가사중 한 부분이다. 현재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을 풍자한 내용인데 듣다 보면 웃음보다는 탄식이 나온다.
2030 젊은이들의 현실은 암담하다. 그들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었을 리는 없을 텐데 과연 이런 상황을 누가 만들었을까. 몇몇 대학에서 강의 중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값이 오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라는 설문을 했다. 이 질문에 약 90% 정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그러면 한 번 더 질문을 한다. “학교 주변의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학생 손들어 보세요.” 이번 질문에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집값이 오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학생 손들어 보세요’라고 다시 질문을 하자, 좀 전 똑같은 질문에 손을 든 90%의 학생들이 이번에는 손을 들지 않았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커 왔기 때문에 본인들이 살아갈 공간이 불편한 상황을 좋아할 리가 없다. 싫어해도 몹시 싫어한다. 기업체나 여러 곳에서 405060세대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여러분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자녀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자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아파트 단지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부녀회 등에서 집단적으로 반발한다는 기사나 가격을 떨어뜨리게 행동을 한 주민을 집단 따돌림 또는 더한 가해를 한다는 TV뉴스를 접한다. 그래서 아파트 가격을 올려놓으면 과연 그들의 자녀들이 좋아할까.
요즘 부모들의 생각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 자녀들을 결혼시킬 나이가 되니 집값이 마냥 오르는 것이 부모들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에 동조하는 5060세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역시 모든 것들이 다 자기 일이 되어봐야 느낄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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