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권 부실여신 `눈덩이`..올해만 22% 늘어

  • 등록 2014-11-01 오전 6:03:00

    수정 2014-11-01 오전 6:03:00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중국 은행의 부실여신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대출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최대 국영은행 4곳의 회계 장부에 부실여신 규모가 22% 증가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은행의 누적 부실여신 규모는 올 들어 3분기까지 4150억위안(약 71조5336억원) 늘어났다. 3분기에만 1~2분기 누적 부실여신 규모보다 8% 정도 뛴 것이다. 그러면서 2013년 연말까지 1.03%였던 포트폴리오상 부실여신 비율이 올들어 1.14%로 증가했다.

중국 경제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석탄 생산 등 몇몇 산업분야에서 생산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기업 금융비용이 증가한 점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 은행 포트폴리오에서 부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낮고 은행들이 2012년까지 이어진 두 자리 수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은행은 3분기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오른 414억1000만위안, 중국농업은행은 6% 증가한 484억1000만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실여신 증가가 중국 집값 하락과 함께 중국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 중 하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한 올 3분기에 전분기 보다 하락한 7.3%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작년에 단행한 대출금리 하한선을 철폐한 점이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대출금리 하한은 기준금리의 70% 수준인 4.2% 였지만 중국당국이 최근 이 규정을 없앴다.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유인하기 위해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기업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투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반면 은행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이들 은행이 또한 부실채권의 장부가격을 인하해 지급준비금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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