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일자리 창출 전파’..김록환 산업인력公 실장

"다문화·일자리창출 등에 대한 인식전환 위해 노래 만들어”
능력중심사회 구현 위해 올해는 NCS 개발에 역량 다할 것
  • 등록 2014-03-28 오전 7:11:06

    수정 2014-03-28 오전 7:11:0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가자, 가자, 나가자. 지구촌이 부른다. 백만대군 왔으면 백만대군 나가자. 머리 좋은 일꾼은 코리아에 다 있다. 이 세상을 우리가 바꿔 보자 바꿔봐 ♬~.”(김록환의 노래 JOB & JOB 중)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김록환 국가직무능력표준(NCS)개발 실장(사진). 그의 명함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대한가수협회 회원’이란 약력이 적혀 있다. 그의 이름 위에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원하는’이라는 수식어도 쓰여 있다.

2010년 8월 김 실장은 일자리 창출과 해외 취업을 노래한 ‘JOB & JOB’,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기원하는 ‘우리 며느리’, 경제활성화와 동서화합을 위한 ‘인월장터’ 등 고용·노동 관련 노래 6곡이 수록된 앨범 한 장을 발표했다. 100% 자비 제작이었다.

김 실장은 전문 가수가 아니다. 1990년부터 11년간 고용노동부 공무원을 지냈고, 2001년부터 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공직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주로 일자리 관련 업무나 해외 취업, 외국인 근로자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며 “고용부 재직 시절 ‘직업정보론’ 등 직업에 관한 책을 써보기도 했지만, 다문화·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책보다는 노래와 같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 캠페인성 가요를 작사하고 노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주말을 이용해 다문화가정 무료 합동결혼식 등에서 무료 공연을 했다. 또 지난해 국방대학원 국가 안보 교육 과정(1년 과정)에 파견된 후에는 국방대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매달 청계천 다문화 페스티벌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스케쥴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능력중심 사회로 바꿀 NCS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된 만큼 모든 역량을 이곳에 집중하고 싶어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일과 교육훈련, 자격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NCS가 제대로 만들어져 교육·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우리 사회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가 해결되고, 건강한 능력중심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미 국가자격 출제 기준도 현장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NCS 개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면서 “우리의 자녀 세대가 불필요한 스펙 쌓기 경쟁에 휘둘리며 고통받고, 엄청난 사회적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뭘까 오랜 기간 고민했는데 NCS가 해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NCS 노래 제작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 주위에서 NCS 관련 노래도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며 “노래를 통해 NCS가 우리 사회에 잘 정착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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