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의 김록환 국가직무능력표준(NCS)개발 실장(사진). 그의 명함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대한가수협회 회원’이란 약력이 적혀 있다. 그의 이름 위에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원하는’이라는 수식어도 쓰여 있다.
2010년 8월 김 실장은 일자리 창출과 해외 취업을 노래한 ‘JOB & JOB’,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기원하는 ‘우리 며느리’, 경제활성화와 동서화합을 위한 ‘인월장터’ 등 고용·노동 관련 노래 6곡이 수록된 앨범 한 장을 발표했다. 100% 자비 제작이었다.
그는 2010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주말을 이용해 다문화가정 무료 합동결혼식 등에서 무료 공연을 했다. 또 지난해 국방대학원 국가 안보 교육 과정(1년 과정)에 파견된 후에는 국방대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매달 청계천 다문화 페스티벌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스케쥴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능력중심 사회로 바꿀 NCS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된 만큼 모든 역량을 이곳에 집중하고 싶어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일과 교육훈련, 자격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 초 NCS 개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면서 “우리의 자녀 세대가 불필요한 스펙 쌓기 경쟁에 휘둘리며 고통받고, 엄청난 사회적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뭘까 오랜 기간 고민했는데 NCS가 해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NCS 노래 제작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 주위에서 NCS 관련 노래도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며 “노래를 통해 NCS가 우리 사회에 잘 정착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