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괜찮은 출발을 보였던 미국 재정절벽 논의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악화되고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재개 결정, 미국 최대 쇼핑시즌 중 하나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개막 등 대형 이슈들이 줄을 잇는다.
또한 22일은 추수감사절 휴일로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하며 23일도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이같은 거래 단축도 거래량 감소를 야기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일단 재정절벽 문제는 다소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첫 회동에서 문제 해결 의지를 확인한 뒤 논의에 속도를 내자고 합의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이번주에 세부적인 재정지출과 조세개혁 항목들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두 번째 회동은 다음주에 다시 열린다.
오히려 더 큰 이슈는 중동 사태일 수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마스측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넘어 수도인 예루살렘까지 공습하고 있다. 전쟁까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집트의 새 정부는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서 전쟁이 확산될 수도 있다.
반면 그리스 사태는 어느정도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특별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집행에 대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지원국인 독일은 315억유로 외에 추가 두 차례의 집행분을 모두 합쳐 총 440억유로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그리스의 자금사정에는 숨통이 틔일 수 있다.
미국 소비경기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개막도 지켜볼 대목이다. 추수감사절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첫 주말이 연말 전체 홀리데이 시즌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경제지표가 살아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이번주 19일에는 기존주택 판매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서베이가, 20일에는 신규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가, 21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마킷사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소비자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이와 관련, 오는 20일에 뉴욕 경제인클럽에서 강연에 나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심리를 살리는 발언을 내놓을지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주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는데, 로우스와 타이슨 푸즈, 어번 아웃피터스, 베스트 바이, 캠벨스프 등 소매업체들이 관심을 끈다. 그 외에도 브로케이드와 휴렛-패커드(HP), 존 디어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