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서울 반포동의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 한신1차는 작은 집이 큰 집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8일 현재 전용면적 86㎡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억2500만원으로 면적이 두 배에 가까운 154㎡ 매매가(19억7500만원)를 웃돈다.
이처럼 소형이 대형보다 비싸진 이유는 ‘대지지분’(아파트에 딸린 땅)과 재건축 추진에 있다.
한신1차 86㎡의 대지지분은 98㎡로 아파트 면적보다 넓다. 반면 154㎡에 딸린 땅은 132㎡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지지분이 작아 중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 154㎡ 보유자들이 통합 재건축을 반대하면서 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따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중소형은 가격이 치솟은 반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대형은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재건축아파트를 살 때는 대지지분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대지지분이 넓으면 추가 분담금 없이 면적을 늘려갈 수 있다. 아파트의 건물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지만 땅값은 주변시세에 맞춰 오르기 때문이다.
| ▲한신1차 전용 154㎡ 아파트의 등기부등본 사례. 대지지분은 위처럼 대지권이라는 이름으로 명시돼 있다. ‘2431분의 40.05’(단위 평) 중 2431은 해당지번의 전체면적이며 뒤의 40.05가 해당아파트의 대지지분이다. 등기부등본은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를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아파트 구매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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