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6.02포인트, 0.36% 상승한 1만2984.6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5.80포인트, 0.43% 높은 1363.46을, 나스닥지수도 23.81포인트, 0.81% 뛴 2956.98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0.5%에서 마이너스(-) 0.3%로 하향 조정하며 완만한 경기 후퇴국면을 인정해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다만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추세상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작년 12월 미국 주택가격도 0.7% 올라 예상치를 뛰어 넘은 것이 낙폭을 줄여줬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유틸리티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주주총회에서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사 주주 과반수투표제를 새로 도입하기로 한 애플 주가가 0.65% 상승했다. 타겟도 홀리데이 판매 호조로 좋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2.89% 올랐다. 시어스는 사업 일부를 분리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으며 19% 가까이 급등했다.
P&G도 비생산직 10%인 5700명을 감원하면서 2016년까지 10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약속한 뒤로 3.07% 상승했다.
반면 전날 장 마감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휴렛-패커드는 6.53% 하락했고 백화점업체인 콜스도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5.90% 급락했다.
◇ 드라기 "국채매입 중단, 매우 신중히 판단"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가 매우 더디며 그리스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아직도 유럽 재정위기가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지 여부도 매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도입 이후 목표를 잘 수행해왔다"고 전제한 뒤 "시장이 아직도 취약한 만큼 ECB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끝내야할지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는 매우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몇개월 전에 비해 더 안정되고 있지만 재정위기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지표쪽에서 일부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경기 하방리스크는 여전하다"며 "유럽 채권시장도 최근 안정되고 있지만 크레딧 상황은 아직도 불안하며 그리스는 여전히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작년 한 해 2.4%나 하락했지만, 4분기로 갈수록, 또 12월로 갈수록 하락속도가 줄어들고 일부 반등하고 있다. 주택경기 회복 시그널로 읽힌다.
이날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미국의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0.1%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0.7%로 수정된 지난해 11월 가격지수와 동일했다. 다만 4분기 중에는 0.1% 하락했고 작년 연간으로는 2.4% 하락했다.
또 미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35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35만4000건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줄인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5만9000건을 기록해 전주의 36만6000건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지난 2008년 3월 이후 3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도 339만2000건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46만명보다 훨씬 적었고 전주의 344만4000건보다도 줄었다.
◇ "유로존, 올 성장후퇴"..0.5→-0.3% 하향
유럽위원회(EC)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5%에서 마이너스(-)0.3%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국면으로의 전환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EC는 올해 17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0.5% 성장을 뒤집는 것이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 경제는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같은 성장률 하향 조정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장 부진을 감안한 것으로, 올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1.3%,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 애플, 이사 과반투표제 도입..배당은 `아직`
애플이 주주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이사를 선임하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주주 배당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한 채 "주주들의 이익에 가장 잘 부합되는 현금 활용방안을 찾겠다"고만 약속했다.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방식 변경에 관한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어 "만약 이사가 주주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자발적으로 물러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 주식을 0.26% 보유하고 있는 캘퍼스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에 대한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는 주주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만 기존 이사회 이사들이 자리를 유지하거나 새로 선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현재 애플은 일반주주 투표와 무관하게 단 한 표의 찬성만 있어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배당에 대해서는 또 한번 주주들을 실망시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판단하고 있고 주주들의 이익에 가장 잘 부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할 것"이라며 배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그리스 국채교환, 의회승인..내달 12일 완료
그리스 의회가 국가부채를 1070억유로를 탕감하기 위한 국채 교환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채 교환은 다음달 12일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이날 아나스타시오스 쿠라키스 그리스 의회 부의장은 국채 교환 승인안이 이날 표결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 법안에서는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기존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새로운 국채로 교환하면서 70% 이상 손실을 탕감하도록 하고 있고, 채권단 가운데 66%가 찬성할 경우 모든 채권단에게도 강제로 국채 교환을 적용하는 집단행동조항(CAC)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오는 24일 민간 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한 후 다음달 12일까지 국채 교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에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만기 상환해야 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외관계 담당이사는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 사이의 국채 교환 협상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리스가 포괄적인 개혁안을 이행할 수 있을지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에 IMF가 참여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금액을 공개하긴 이르며 이사회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