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혼조세..`고용지표 지켜보자`(종합)

지표 대체로 호조..급등따른 조정심리 강화
나스닥만 소폭 상승..금융주 반락 주도
  • 등록 2011-12-02 오전 6:17:03

    수정 2011-12-02 오전 6:17:0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2월 들어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전날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존 안정과 경제지표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등에 따른 조정심리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지표에 따른 관망세가 팽배한 탓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5.65포인트, 0.21% 하락한 1만2020.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2.37포인트, 0.19% 낮은 1244.59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5.86포인트, 0.22% 뛴 2626.20을 기록했다.

개장전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며 프랑스 국채금리가 2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40만건을 넘어서며 다소 부진했던 반면 ISM 제조업지수가 7개월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고 건설지출도 3개월째 증가했고 자동차 판매도 2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도 좋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감에 차익매물이 나왔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으며 관망 분위기를 강화시켰다.

다만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고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을 위한 공동 제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시장심리는 비교적 안정됐다.

차익매물에 금융주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기술주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5% 상승하긴 했지만,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 등 주요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11월에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제너럴모터스(GM)가 1.55% 하락했고 포드가 0.09% 하락하고 도요타가 0.29%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가 부진했다.

소매업체인 타겟이 11월 판매실적 부진으로 인해 1.04% 하락한 반면 실적이 좋았던 코스트코, 리미티드브랜즈, 버클 등 대부분 소매업체들은 1~2%씩 상승했다. 메이시스는 0.53% 떨어졌다.

요가의류 생산업체인 루루레먼애슬레티카는 매출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반스앤노블도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6%나 추락했다.

반면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소프트뱅크 등 컨소시엄이 인수 제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야후는 3.31% 상승했고 크로거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0.82% 올랐다.

◇ 미국 車판매, `빅3` 견조..현대·기아 `호조`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빅3` 판매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자동차 판매 1위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1월에 총 18만402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2위 자리를 유지한 포드도 11월중에 총 16만6865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보다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3위업체인 크라이슬러는 같은 기간 총 10만7172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무려 45%나 급증했다. 전년동월대비로 무려 20개월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전월에 이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선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1월에 3만7007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39.1%나 성장한 것이다. 지난달에 월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현대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미국에서 총 4만9610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22%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올들어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도 21%나 증가했다.

◇ 獨-佛, 5일 정상회담..EU조약 개정 공동제안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오는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유로존 위기 해법을 둘러싼 양국간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는 양국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5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오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유로존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연합(EU) 조약 개정 등의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날 회동 결과에 따라 양 국은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17개국들이 더 통일되고 일관된 재정규율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IMF "내달말 글로벌 성장전망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성장 하방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다음달말쯤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규칙하고 불균형적이며 시장 불안이 이같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이슈에 대해서는 "IMF 이사회는 오는 5일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 지원자금 22억유로 승인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58억유로 집행을 승인한 바 있어 IMF가 이날 지원을 승인할 경우 전체 80억유로 지원이 확정된다.

아울러 이탈리아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와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논의한 바가 없으며 이에 대해 지원 요청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 불러드 "내년 美성장 강할듯..추가부양 안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내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더 강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추가 부양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가 뉴욕에서 주최한 헤지펀드 서밋에 참석, "올 하반기에 나오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좋은 모습"이라며 이같이 낙관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도 미국경제 성장은 우리가 올 하반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을 수 있다"며 "앞서 `적어도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연준이 시기를 적시한 것은 좋지 않은 통화정책의 유형"이라고 꼬집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처럼 최근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게 논리적으로 필요한 때"라며 "홀리데이시즌에도 지속적으로 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일지, 내년초 출발이 어떨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제조업경기 호조..5개월래 최고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경기가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신규주문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제조업경기가 최근 5개월만에 가장 좋았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중 제조업지수가 52.7을 기록, 시장에서 예상했던 51.5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50.8보다도 훨씬 높았다. 세부항목별로는 신규주문이 56.7로, 전월의 52.4보다 크게 상승하며 호조세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중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3% 증가보다 훨씬 더 큰 폭의 증가세였다.

공공부문 건설지출이 1.8% 감소하긴 했고 연방정부 건설지출이 5%나 감소하면서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일반 주택 건설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민간부문의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2.3%나 증가했고 건설회사들이 지출한 규모는 3.4%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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