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 7일째 랠리..1만2200선 돌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성장세 주목
  • 등록 2011-02-09 오전 6:31:44

    수정 2011-02-09 오전 6:31:4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 다우 지수는 7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가며 1만2200선을 돌파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1.52포인트(0.59%) 상승한 1만2233.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06포인트(0.47%) 오른 2797.0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52포인트(0.42%) 뛴 1324.57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은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올 들어 첫 금리 인상이자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로는 세 번째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9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6.06%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1년 만기 예금금리도 3%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87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에너지주와 원자재주에 부담을 주며 주식시장은 개장 초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이 춘절 연휴를 전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따라서 이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됐고, 주요 지수는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특히 중국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이로 인해 강한 성장세 자체가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식 매수세를 지지했다.

아울러 맥도날드의 글로벌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기업 인수합병(M&A) 발표도 이어져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칸드레드헬스케어는 리해브케어그룹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헬스케어주 상승을 부추겼다.

◇ 소비 관련주 강세..에너지주 약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불루칩 가운데 24개 종목이 상승했다. 맥도날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등이 2%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소비 관련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주와 유틸리티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맥도날드는 1월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5.3% 증가했다고 밝힌 효과로 이날 거래에서 2.60% 상승했다. 월가의 예상치는 4.4%였다.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이날 장 마감 후 4분기 성적표를 내놓는 디즈니, 맥아피, 테이크투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2%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애플은 캐너코드제뉴이티가 목표주가를 432달러에서 460달러로 상향 조정한 효과로 1% 올랐다.

반면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86달러대로 하락함에 따라 에너지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핼리버튼, 슐럼버거, 베이커휴즈 등이 1~2%대 떨어졌다.

◇ 리치몬드 연은 총재 "양적완화 재검토 필요"

리처드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경제 성장세를 반영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프로그램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래커 총재는 이날 델러웨어대학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적완화 도입 이후 경제 전망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이는 연준이 프로그램을 심각하게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정도의 성장률은 고용을 늘리고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물가는 낮고 안정적"이라고 진단면서 "상품 가격이 얼마나 상승해야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줄 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9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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