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8.53포인트(0.76%) 상승한 1만403.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31포인트(1.58%) 오른 2273.5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1.22포인트(1.02%) 상승한 1115.71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날 반등으로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올 연간 수익률이 각각 0.19%와 0.05%의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우 지수는 연간 수익률이 -0.23%를 기록, 추가 상승시 플러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에 발표된 1월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데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점이 작용했다.
개장 직후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수가 제조업 경기확장 및 위축의 기준선인 50%를 7개월 연속 웃돈 점에 투자자들은 만족해 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다 대형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을 비롯해 제약사인 OSI 파마슈티컬스, 의약장비 개발업체인 밀리포 등이 인수합병(M&A)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또 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샌디스크가 실적전망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고, 항공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다만, 미국 달러화가 반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국제유가와 금값이 하락세로 전환, 원자재 상품주의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뉴욕증시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더 확대하지 못했다.
◇ AIG 등 M&A 재료 봇물..제약사 OSI는 51%나 폭등
미국의 대형 보험사인 AIG는 아시아지역 생명보험 사업부문인 AIA 그룹을 영국 보험사 푸르덴셜에 355억달러에 매각한다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으로 AIG의 주가는 4% 상승했다.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증시에서 푸르덴셜은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12%나 급락해 대조를 이루었다.
제약사인 OSI 파마슈티컬스는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가 적대적인수에 나선 점이 호재로 작용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적대적 인수 제안가격이 최소 3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주가가 51%나 올랐다.
또 의약장비 개발업체인 밀리포는 독일제약업체 머크 KGaA에 60억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11% 이상 상승하는 등 이날 M&A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 기술주 상대적 강세…샌디스크 실적전망 상향 조정으로 급등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이자 다우 지수도 구성하고 있는 휴렛팩커드와 인텔 등이 1.5% 안팎 상승하며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이 밖에 즉석 복권 업체인 사이언티픽 게임즈는 4분기 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급락세로 마감했다.
◇ 소비지출 4개월째 증가..제조업 경기는 7개월째 확장세
경제지표는 대체로 무난했다. 개장 전에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비지출과 개인소득은 나란히 개선세를 보였다. 1월 개인소득이 예상보다 낮은 전월비 0.1% 증가에 그쳤지만 1월 소비지출은 예상치인 0.4%보다 높은 0.5%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지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경제에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2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 58.4%에서 56.5%로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수가 제조업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를 7개월 연속 상회한 점에 만족했다. 실제 미국의 경기회복은 제조업이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건설지출은 전월비 0.6% 감소했지만, 시장의 전망치에는 부합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