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FA 행사는 3D를 중심으로 인터넷TV, 친환경가 핵심이었던 것 같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09`를 둘러본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말이다.
3D 화면을 즐기기 위해서 특수 안경을 착용하기도 하고, 안경없이도 3D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한 곳도 있다.
특히 3D를 집중부각 시킨 곳은 파나소닉과 소니다. 파나소닉은 `AVATAR`(아바타)라는 이름의 영화 전시관을 마련했다(사진).
특수 안경을 끼고 로보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컨셉의 3D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IFA 전체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한 곳이 바로 여기다.
관람객들은 아바타에 입장하기 위해 20~30분을 기다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대형 로보트를 아바타의 상징으로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 유도했다. (사진)
소니는 3D로 자연 풍경, 스포츠, 게임, 애니메이션 등 각각의 테마를 구성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의 경우 PS2와 PSP로 출시돼 큰 인기를 모은 3인칭 FPS게임 `킬존`을 3D게임으로 구성해 젊은 세대들의 발길을 잡았다. (사진)
필립스의 경우 21 대 9의 비율의 화면을 가진 3D TV와 LED TV를 전시했다. 3D와 LED 외에도 시네마 TV라는 제품으로 실제 유럽 영화관에서 보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LG전자의 경우 3D LCD와 3D PDP, 3D 프로젝션 등 완벽한 라인업을 구성해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3D LCD, 중국의 하이얼도 3D TV를 내놨다. 반면 도시바와 샤프는 3D TV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3D TV가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니가 3D 콘텐트 개발에 유리한 면이 있고, 최근 3D 애니메이션이 3D로 나오는 등 콘텐트가 3D는 TV나 방송사에서 표준화 기술을 만들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이번 IFA 전시회에 LCD 3D와 PDP 3D, 프로젝터 3D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했다"며 "다만 출시 시점은 서두르지 않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D 콘텐트가 풍부하지 않고 방송사들과도 협의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3D TV외에 이번 IFA에서는 각 가전회사들의 LED TV 라인업 증가, 인터넷 콘텐트 서비스 수가 기존보다 늘어난 인터넷 TV, 친환경을 강조한 부스등도 관심을 모았다. 국내 TV제품들의 디자인과 매우 흡사한 중국의 LED TV 등도 눈에 띄었다.
현장을 둘러본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 위기 영향으로 작년 IFA에 비해 행사장 규모나 관람객, 볼꺼리 면에서 많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다만 독일에서도 경기가 바닥을 치고 차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 IFA에서는 더욱 풍성해진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