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이시연 "은행 수익창출능력 계속 약화"

"이자이익 2분기 연속 감소..수수료이익도 줄어"
  • 등록 2009-08-09 오전 9:02:36

    수정 2009-08-09 오전 9:02:36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분기 연속 늘었지만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국내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과 시사점`에서 "은행들이 핵심이익 기반을 회복하지 못해 안정적 수익창출능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며 "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 줄었고 수수료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래 그래프 참고)

그는 "총자산에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표시한 구조적이익률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계속 하락세"라며 "순이자마진도 지난 2005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증시 회복으로 인해 은행들이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한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은행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지만 이는 증시회복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3분기 연속 늘어난 탓"이라며 "전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도 유가증권관련이익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 이후에도 은행의 핵심이익이 크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신용위험관리 강화로 중기대출이 감소하고 규제강화로 가계대출까지 축소되면 이자수익자산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 경우 금리가 올라도 이자이익이 크게 회복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면 예대마진을 더욱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한계기업들의 잠재적 부실이 나타날 경우 은행 충당금 급증으로 실적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은 잠재적 부실채권 규모를 미리 파악하고 리스크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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