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가 풀리고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전망이 낮춰지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이것이 폭락의 이유가 되기는 다소 불충분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 등 반등할만한 이유도 충분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월가에 팽배해져 있는 `불신`이 증시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날 주요 외신에 실린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필립 올랜도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 스트래티지스트 = 투자자들은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마치 무신론자들로 구성된 사회 같다. 밸류에이션은 누구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퀸시 크로스비 하트포드 스트래티지스트 = 증시 폭락은 공포감이 확산된 결과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을 보지 않은 채 결국 주식을 팔고 있다.
테드 와이스버그 뉴욕증권거래소 브로커 = 시간과 신뢰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 단지 겁이 나기 때문에 매도 유혹을 받는 것 뿐이다.
조슈아 레이먼드 씨티인덱스 스트래티지스트 = 우리는 아직 숲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신뢰에 대한 장기적 문제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조는 호재다. 그러나 공조가 1주일 전에 나왔어야 했다는 점이 공포의 원인이다.
방크베겔린 보고서 = 모든 것이 공황 상태이고, 모든 형태의 의심이 나타나고 있다.
토머스 루소 가드너루소가드너 파트너 = 미쳤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일본 증시가 하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에 일어나서 유럽 증시도 내렸다는 얘기들 들으면, 미국 증시도 내려간다.
키이스 워츠 피프스서드자산운용 최고투자담당자 =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 더 안좋은 뉴스가 나와야 한다. 공식적으로 경기후퇴(리세션)에 진입한 후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신용 시장이 좋아진 후에야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
크리스 온도르프 페이든앤라이겔 스트래티지스트 =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공황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