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빠진 뉴욕 증시…"온통 무신론자들 뿐이다"

다우지수 5년만에 9000선 붕괴
신뢰 붕괴,불신(不信)이 폭락의 가장 큰 배경
  • 등록 2008-10-10 오전 7:49:21

    수정 2008-10-10 오전 7:56:13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뉴욕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7% 넘게 빠지며 5년만에 처음으로 9000선이 붕괴됐다. 꼭 1년 전 기록한 사상최고치 대비로는 39%나 추락했다.

공매도 금지가 풀리고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전망이 낮춰지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이것이 폭락의 이유가 되기는 다소 불충분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 등 반등할만한 이유도 충분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월가에 팽배해져 있는 `불신`이 증시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날 주요 외신에 실린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필립 올랜도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 스트래티지스트 = 투자자들은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마치 무신론자들로 구성된 사회 같다. 밸류에이션은 누구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퀸시 크로스비 하트포드 스트래티지스트 = 증시 폭락은 공포감이 확산된 결과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을 보지 않은 채 결국 주식을 팔고 있다.

프레드릭 딕슨 DA데이비슨 스태래티지스트 = 신용 시장이 가시적인 회복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금융 시스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

테드 와이스버그 뉴욕증권거래소 브로커 시간과 신뢰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 단지 겁이 나기 때문에 매도 유혹을 받는 것 뿐이다.

조슈아 레이먼드 씨티인덱스 스트래티지스트 =  우리는 아직 숲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신뢰에 대한 장기적 문제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조는 호재다. 그러나 공조가 1주일 전에 나왔어야 했다는 점이 공포의 원인이다.

방크베겔린 보고서 =  모든 것이 공황 상태이고, 모든 형태의 의심이 나타나고 있다.

히로노부 하기 신세이은행 이사 =  투자자들이 지금 의지할 곳은 어디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공황적인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다. 매도 신호가 포착되면 모두가 주식을 팔려고 달려든다.

토머스 루소 가드너루소가드너 파트너 = 미쳤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일본 증시가 하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에 일어나서 유럽 증시도 내렸다는 얘기들 들으면, 미국 증시도 내려간다.

키이스 워츠 피프스서드자산운용 최고투자담당자 =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 더 안좋은 뉴스가 나와야 한다. 공식적으로 경기후퇴(리세션)에 진입한 후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신용 시장이 좋아진 후에야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

크리스 온도르프 페이든앤라이겔 스트래티지스트 =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공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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