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보다 우표 사라…올해도 `경매시장 호황`

채권왕 그로스, 작년 우표팔아 주식시장 4배 수익
반 고흐 `밀밭` 유찰..인상주의 외면·현대미술 손실
  • 등록 2008-01-01 오전 11:30:04

    수정 2008-01-01 오전 11:31:02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실물 자산이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세계 주요 경매시장은 작년에 호황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이같은 흐름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런던과 홍콩, 뉴욕 등지의 주요 경매시장에는 하늘에서 돈이 쏟아진 한 해였다.
 
세계 양대 경매회사 중 하나인 소더비의 경우 전년보다 46% 증가한 53억3000만달러가 몰렸다.  

경매가격도 뛰었다. 앤디 워홀과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작년 5월 한점당 7000만달러 넘는 가격에 팔려나갔다. 제프 쿤즈는 11월 데미안 허스트를 제치고 현존하는 가장 비싼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경매시장의 호황과 경매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수집가 엘리 브로드는 "미술 시장은 가격 경직이 좀더 완화돼 가치에 대한 조정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6개월 내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 헤지펀드 매니저와 일반 투자자들이 현대 미술 작품을 사들인 구매자였지만, 이들중 많은 이들이 돈을 잃었다"며 충고했다.   
 
◇유물, 우표, 동화책 등 경매 대상 다양

2007년의 `경매시장 붐`은 중국 청왕조 시대 유물부터 우표, 동화책, 자동차 등 수집 가능한 모든 것들의 가치를 올려놨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2000년경에 구입한 초기 영국 우표를 팔아 자선단체에 91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수익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그의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채권 펀드가 올해 올린 수익률을 능가한다. 그로스는 "(우표를 되팔아) 주식시장보다 나은 4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1200만권 이상의 해리포터를 판매한 뒤 소더비에서 400만달러에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이 직접 손으로 쓴 `방랑시인 비들의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 원고를 사들였다. 이 책은 아직 출간 허가가 나지 않았다.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는 작년 11월 자선경매에서 종전 최고가보다 50% 비싼 33만달러를 들여 이탈리아 흰 송로버섯을 샀다. 앞서 호는 청왕조 시대 말머리상을 청대 조각 매매가 중 가장 비싼 가격인 6900만1000홍콩달러(890만달러)에 사들여 국보 회수를 위해 노력하는 중국 정부에게 헌납했다. 

한편 크리스티에서는 지난해 8월 미국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이 보유했던 1963년형 페라리 루소가 230만달러에 낙찰됐기도 했으나 이후 크리스티는 미술품 경매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를 얻는 자동차 경매를 없애기도 했다.

◇구매자 없으면 유찰 빈번..반 고흐 인기↓

그러나 이러한 경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없어 유찰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여태까지 인기를 누렸던 인상주의 대표적 화가 반 고흐는 작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지난해 경매시장의 가장 큰 실패작은 소더비가 3500만달러로 평가한 반 고흐의 `밀밭`.이 작품은 작년 11월7일 열린 옥션에서 유찰됐다. 
 
이 외에도 다른 유명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예상 가격 이하로 팔림에 따라 146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 소더비의 주가가 3일간 3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또 크리스티가 40만파운드 상당으로 가치를 매긴 프랑스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의 진주 목걸이는 지난 1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에 실패했다.
 
같은날 밀라노 옥션에서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그녀의 전 남편이자 멘토인 지오반니 바티스타에게 보낸 러브레터도 유찰됐다. 이 편지의 가치를 7만유로(10만2739만달러)로 매긴 소더비는 경매 막바지에 5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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