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해 시기와 폭이 모두 적절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따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신뢰도도 상승했다.
◇경기침체 우려 줄었다..하반기 경제전망도 개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6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한 달 전 36%에서 34%로 소폭 낮게 평가했다.
지난 6월 이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전월에 비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 "美 경기침체 우려 증가..연말 유가 80弗"
WSJ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하반기 신규 고용자수와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연율 1.8%로 제시했다.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전체 GDP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인하 잘했다"..버냉키 신뢰도 취임 후 최고 수준
응답자의 76%는 FRB의 9월 금리인하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2%는 "금리인하 폭이 과도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폭이 충분치않다"는 답은 불과 1명이었다.
FRB의 금리인하는 버냉키 FRB 의장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신뢰도 또한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버냉키 의장은 금리인하 이후 연준 의장으로서의 신뢰도 부분에서 100점 만점에서 90점을 얻었다. 작년 2월 취임 후 최고 점수다.
세계 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평가에서는 금융시장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버냉키 의장과 마찬가지로 이 부문에서 90점을 받았다. BNP 파리바의 펀드 동결 사태 이후 유동성을 즉각 공급한 것을 높이 인정받았다.
반면 노던 록 사태가 발발한 후에야 금융시장 지원에 나선 킹 총재는 78점을 얻었다.
이코노미트스들은 FRB가 올해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RB의 추가 인하를 예상한 54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30명이 "올해 말 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한 시각은 팽팽히 엇갈렸다.
21명의 응답자들은 "내년 상반기 연방기금금리가 4.5%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 명은 추가 인하를, 13명은 인상을 예상했다.
◇주택시장 전망 부진..유가는 하락 예상
주택시장 전망은 좋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주택착공 전망치를 모두 하향했다.
올해와 내년 미국 집값 하락률 전망치도 기존 1.16%, 2.25% 하락에서 1.26%, 2.55% 하락으로 하락 예상치를 확대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4~5%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데 대해 응답자 중 84%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14%만이 그린스펀의 의견에 동조했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수익률이 8%까지 오를 것이라는 그린스펀의 전망에 대해서도 77%가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동의한 응답자는 23%였다.
응답자들은 80달러 선에 안착한 국제 유가가 올해 연말 배럴 당 72.5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 전망치는 68.58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