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음고지 1500p.."쉬어가도 오른다"

(주간전망)단기조정 압력에도 상승세는 지속
IT·조선·기계 유망.."조정시 매수 확대"
  • 등록 2007-02-25 오전 10:32:26

    수정 2007-02-25 오전 10:34:51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코스피 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1500' 봉우리도 손에 잡힐듯 하다.

다만, 새 지평이 열리면서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도 높아졌다. 이번주는 '내친김에 1500선까지 달려보자'는 관성의 법칙과 '너무 높이 올라와 숨차다'는 조정의 논리가 충돌할 전망이다.

기술적 조정구간에 들어선데다, 확인해야할 경제지표도 많아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조정이 나타나도 폭과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기 보다는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에 동참하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단기 조정 압력있지만

기술적으로 지수가 거침없이 오른데 따른 부담감이 높아졌다. 단기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둬야할 시점이다.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과정이 내부 동력 보다 순항하는 해외증시에 의존했다는 인식도 여전해 지수가 조정받기 시작하면 시장의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증시가 안고 있는 기술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당장 조정 없는 추가 상승이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가시권에 접어든 1500포인트를 향한 움직임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기술적 조정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위원도 "펀드환매 압력에 처한 투신권으로 불안한 국내수급 여건과 국제유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탄력적인 추가상승이 곧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기댄 무차별적 매수보다는 신중한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증시의 포스(Force)를 믿어라" 

그러나 개선된 거시지표와 한국증시의 저력을 믿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강현철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사상최고치 돌파후 상승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지만 이는 강세장의 초기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경기의 소순환 사이클상 이미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최근의 주가 상승은 경기회복과 맞물린 추세적인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이익성장률이 꾸준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강화되고 있어 시장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상최고치 경신이 결코 해외 증시 강세에 편승한 허약한 상승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가치주의 선전과 주식시장의 2차 리레이팅 가능성, IT주의 바닥 인식이 결합돼 상승흐름을 만들어 냈다"면서 "1분기중 15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은 IT를 마지막으로 끝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지부진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는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면 반전되는 것이 통례"라고 덧붙였다.

◇"조정시 매수확대"

지금 사도 괜찮을까. 좀 더 기다리는게 나을까. 전문가들은 "지수가 숨을 고르면서 꾸준히 오를 것인 만큼 기술적 조정을 매수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부터의 조정은 가격보다는 기간조정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을 보는 시각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꾸고, 조정때마다 주식비중을 높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사상최고치 돌파를 새로운 출발로 봐야 한다"며 "진입 타이밍을 저울질하기 보다는 향후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에 동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어차피 주식은 ‘얼마나 빨리 수익을 내느냐’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얼마가 올랐느냐’가 중요하다"며 "새로운 지수대를 두려움으로 외면하기 보다 자연스런 상승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투자심리 호조를 감안할 때 상승의 관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조정이 나타나도 폭과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뭘 살까

임동민 연구위원은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8개 종목을 추천했다. 기업은행(024110)LG전선(006260) SKC GS 하이닉스 현대엘리베이터 풍산 한화석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주형 동양종금 연구위원은 "관심 대상 업종은 여전히 IT와 금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IT는 선진국 대비 상대 주가수익배율(PER)이 57.5%로 가장 낮다"면서 "금융도 신흥시장 대비 상대 PER이 61.9%로 가장 낮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연구위원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엔/원 환율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금융에서 IT·조선·기계·자동차 업종으로 매기 확산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강현철 연구위원은 "우리증권의 3월 포트폴리오에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 은행과 자동차 업종의 비중을 전월대비 확대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000210) 외환은행(004940) LIG손해보험(002550) 삼성전기 셀런 하나로텔레콤을 신규 편입하고 GS건설 제일기획 동부화재 엔씨소프트 KT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챙겨야할 지표

월말·월초를 맞아 챙겨야할 국내외 경제지표도 많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기대지수와 4분기 GDP가 중요하다. 4분기 GDP는 기존 3.5% 전망치에서 현재 2.3% 수준까지 예상치가 축소되고 있다. 실제 발표치와 이에 대한 미국 증시의 반응을 살펴야한다. 경우에 따라 경기논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국내에선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2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특히 2월 수출입 잠정치 동향을 통해 수출주의 모멘텀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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