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동영상 영상물 `방치`..이것이 UCC?

  • 등록 2006-12-16 오후 11:06:47

    수정 2006-12-21 오후 1:05:31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속옷만 입고 요리하는 아가씨`, `일가족 교통사고 장면`...

이것은 15일 동영상 포털업체 다모임의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엠엔캐스트`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제목이다.

이 사이트에는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동영상 UCC가 올라오고 있지만 무방비 상태다. 로그인이나 성인 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되는지도 의문이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 삭제되기도 하고, 삭제되지 않는 동영상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다모임에 올라온 일부 동영상들은 이성의 옷을 벗긴 후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거나 강제 성추행하는 장면, 성행위 또는 이를 연상시키는 동영상 등 낯 뜨거운 내용물들이 아무런 제재없이 올라오고 있다. 일가족 교통사고 장면 같은 경우는 그 자체가 끔찍하다. 

이런 동영상들은 엠엔캐스트외에도 일부 인터넷사이트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들어 인터넷업계에 UCC 붐이 일면서 네티즌들이 제작한 건전하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양질의 UCC가 생산되고 있다. 반면 이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동영상물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다모임 측은 엠엔캐스트를 이용하시는 네티즌이 증가하면서 미풍양속을 해치는 동영상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가슴이나 음부,성행위 묘사 등 선정성이 짙은 동영상을 공개로 등록하는 경우 사용자의 사전동의 없이 삭제한다고 공지까지 한 상태다.


그러나 이 사이트의 `최근 동영상` 메뉴에는 선정· 폭력· 자극적인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누구나 볼수 있도록 방치돼있다.

다모임은 16일 "사용자가 동영상을 올릴 때 이를 성인 카테고리에 넣지 않아서 생긴 문제며 문제되는 UCC를 성인인증을 거쳐 올리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교통사고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지는 파악을 못했다"며 "확인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 동영상에 대해 즉시 조치하겠다던 회사 측은 16일 오전에서야 문제의 동영상들을 삭제하거나 성인인증을 받도록 했다. 책임은 동영상을 올린 유저에게 전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엠엔캐스트에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동영상 UCC들이 계속해서 업로드되고 있으나 로그인이나 성인 인증 절차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동영상은 삭제되지 않고있다. 이밖에 저작권이 걸려있는 일부 방송사 TV프로그램도 동영상 UCC로 올라오고 있다.

정보통신윤리 음란물 심의 기준 제7조에 따르면 음란성 측면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인정되는 내용은 여성의 가슴이 노출되거나 투명한 의상을 통해 비치는 내용 또는 착의상태라도 지나친 다리 벌림이나 여성의 둔부를 강조하는 자태 등 여러 항목으로 규정짓고 있다.

한편 다모임의 엠엔캐스트는 자체조사 결과 11월 플레이어뷰(인터넷에서 동영상이 플레이된 횟수)가 1500만까지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가 62억원을 출자해 다모임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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