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1%를 넘는 1.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9월 첫주 1.2% 올랐던 이래 3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일대의 상승률은 서울보다 더욱 큰 1.26%를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신도시 역시 0.99% 오르며 상승폭이 전주(0.71%)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오름세가 커지며 서울 재건축은 1.59%, 수도권은 1.93%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세는 매매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전 주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줄어들었다. 전셋값은 서울 0.21%, 신도시 0.16%, 수도권 0.3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수도권 전역에서 매물 부족으로 매도 우위 장세가 이어져 호가만 급등하고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며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이 달 중순 이후 부터는 둔화될 기미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매 시장
강동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주변 새아파트와 노후단지 중소형도 일제히 올랐다. 산업단지 주변으로 실수요가 늘어난 금천구는 시흥동 소재 새아파트 소형이 오르면서 시흥동 일대 기존아파트 매매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대단지 중소형을 중심으로 수유동과 번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강남권도 강남, 서초, 송파구 주요 재건축과 기존 일반 아파트값이 일제히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이 1.5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일산(1.49%), 평촌(1.38%), 중동(0.91%), 분당(0.61%)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도 일부 군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구리로 1.93%가 올랐다. 이어 인천 검단과 파주 사이에 위치한 김포가 1.91%, 수원이 1.9% 올랐으며, 의왕(1.6%), 광명(1.57%), 남양주(1.53%), 고양(1.5%), 안양(1.49%), 과천(1.46%), 파주(1.41% 등 총 14개 시가 주간 1%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개별 단지, 평형별로도 한 주간 매매값이 오른 평형 개수가 지난 주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시장
서울은 지역별로 중랑(0.43%), 강동(0.4%), 동작(0.38%), 성북(0.38%), 노원(0.37%), 도봉(0.37%), 양천(0.37%) 등의 주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은평, 강남, 마포, 광진, 영등포, 용산, 서대문, 성동, 강서 등 주요 지역은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신도시는 일산(0.27%), 평촌(0.23%), 중동(0.16%), 산본(0.11%), 분당(0.1%) 순의 전세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산본과 중동의 경우 매매 수요로의 전환과 함께 소형 전세가격 상승폭이 많이 줄었다.
수도권은 군포시(1.08%)가 주간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안산(0.6%), 수원(0.54%), 남양주(0.51%) 등이 여전히 0.5%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평택(0.49%), 용인(0.46%), 광명(0.38%), 시흥(0.36%), 고양(0.35%), 김포(0.35%) 등도 주간 상승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