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창구의 직원은 박 사장에게 필요 서류를 건네주며 “이 서류를 작성해 선양에 있는 중국은행 거래지점에 팩스로 보내고 그곳에서 연락이 오면 인출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직원은 선양의 중국은행 담당자와 통화하더니, “선양 쪽에서 북한에서 보낸 돈은 당분간 인출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선양으로 직접 가서 알아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이 중국은행 선양지점에 직접 전화를 걸자, 담당 직원은 “13일부터 북한에서 입금된 돈은 인출을 중단했다”면서 “언제까지 중단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중국 주요 은행들이 북한과의 송금·출금 업무를 일부 중단하거나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북한과의 국경무역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단둥(丹東)의 중국 은행들 상당수는 최근 대북 송금과 입금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북 금융거래 제한은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금융제재를 가한 뒤인 3월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내 대북 송금과 입금은 일률적으로 중단되지 않고 은행과 지점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