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10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97년과 2002년 의원 자격으로 국회에서 했던 ‘문제성’ 발언을 소개했다. 지난 7일 이 총리가 7일 국회 대정부 질문 때 한나라당 김정훈(金正薰)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가 “대정부 질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상호 성실하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이라고 ‘훈계’한 것에 대한 역공이었다.
고 의원이 공개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이 총리는 97년 10월 대정부 질의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권투선수 타이슨과 비유하면서 “이회창 의원, 그분의 최근 행태는 세계 헤비급 권투경기에서 상대방의 귀를 물어 뜯은 타이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때 타이슨의 눈빛과 입은 사람의 눈과 입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는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2002년 4월 대정부 질문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요즘 하는 수법과 똑같은 방법을 이미 나치가 한번 썼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97년 10월 대정부 질의에선 이인제 의원을 가리켜 “70년대 정치인보다 못한 90년대 정치인”,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씨에 대해 “우리는 몸을 파는 여자가 번 돈을 아주 천시한다. 그러나 영혼을 팔아서 얻은 권력은 그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 같은 사례들을 들며 “이 총리가 정책을 논하지 않는다고 야당의원에게 언성을 높일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지방 행사 때문에 고 의원의 발언이 끝난 후 국회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