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수출증가세 둔화와 부동산가격 하락 등 지방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충청권만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금융기관의 여신이 증가하는 등 활황을 보였다.
그렇지만 지난달 행정수도이전 위헌결정후 충청권 부동산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방경기 부진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 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경제의 제조업생산 증가율은 12.0%로 지난 2분기(13.4%)보다 하락했다.
수출증가율도 34.0%로 2분기(42.3%)에 비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생활형편지수도 67로 2분기의 69에 비해 떨어지고, 설비투자지수도 2분기에 이어 95로 기준치(100)를 밑돌아 내수부진이 지속됐다. 특히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4분기이후 연속 하락하며 0.8%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대전·충청권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2분기 23.0%에 이어 22.3%로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20%가 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기관 여신도 1조6000억원이 늘어나 홀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매매가격도 0.3% 올라 전분기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됐다. 충북이 1.4%로 급등했고 대전도 0.2% 올랐다. 충남은 집값은 0.4% 하락했으나 땅값이 3.9% 급등했다.
반면, 인천·경기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17.3%로 2분기(24.1%)에 비해 둔화됐다. 대구·경북(17.9%→11.8%), 광주·전라(6.9%→7.2%)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산·울산·경남(4.5%→12.3%)은 울산의 자동차생산 증가덕에 전분기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금융기관 여신도 인천·경기가 4조 5000억원에서 3조 9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광주·전라가 6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대구·경북(0.9조원→0.7조원), 부산·울산·경남(2.5조원→1.7조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대전·충청이외 지역에서의 집값 하락세도 강화됐다. 인천·경기가 0.6% 하락세에서 1.6%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부산·울산·경남도 0.7% 떨어져 전분기의 0.2%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대구·경북은 0.6% 하락으로 변동이 없었고 광주·전라는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