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⑥"주식으로의 자금이동 에너지 비축"

금주 금리 약보합.."주가상승 분위기 반영"-대투증권
  • 등록 2003-04-20 오후 2:50:00

    수정 2003-04-20 오후 2:50:00

[edaily 이정훈기자]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이번 주 채권시장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겠지만 주가 상승 분위기를 반영해 금리는 약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다며 이에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대투증권= 주가부담 반영..자금이동 에너지 비축중 최근 주식시장이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의 약화에 초점을 둔 강세 기대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은의 입장은 시장의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하나 4%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원인이야 어찌되었건 3월 근원인플레이션률이 물가안정 목표대에 근접한 상황에서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세가 강하게 표출될 경우의 물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유가와 환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국내 물가는 특히 유가라는 해외변수의 변동에 대체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즉 물가상승 요인의 반영 속도나 비중보다 물가하락 요인의 그것이 대체로 약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 억제되었던 임금이나 공공요금의 인상 욕구가 강하게 표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재건축 억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건교부로 인해 강남 일부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하반기로 접어들며 세계경제가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는 시그널이 강하게 나타나면 약 380 조에 달하는 단기부동화된 유동성이 얼마나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주식시장, 부동산, 공공요금, 임금 등이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소비를 통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거품을 조성해 오히려 실물경기의 회복을 방해하는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 경기회복의 일등공신은 정부가 되지만 기껏 살아나는 경기를 짓누르는 인플레를 선제적인 통화의 조율로 잡지 못한 책임은 한은이 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한은의 입장에서 보면, 종전 이후의 세계경제 환경이 애초 우려되었던 것보다 예상외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유럽과의 관계도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의 유화적인 제스처가 나타나고 있고 중동으로부터의 적대감도 최근 시리아의 태도를 보면 추가적인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 회복의 견인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세계경제 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동산부문의 활황으로 소비를 지탱해오던 미국 경기에 최근 전쟁이 종료되고 재정적자를 보전하기위한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의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실물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 투자를 유인할 수 있을 정도로 향후 전망이 밝아지기도 전에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힘의 우위와 미국의 저력을 충분히 과시한 부시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의식한 경기 부양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예상외로 급속히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3 월의 주택착공건수가 큰폭으로 증가한데 이어 5500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안이 추진되고 있고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저금리 정책의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최근 일부 연방은행에서 자칫 지금의 저금리 정책이 과도한 경기 부양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음을 상기해 보면, 현재의 상황은 바닥을 탈출하는 시기이지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되거나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기 힘들다. 이상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보면 일단 한은의 지적대로 금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4%를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그리고 기업실적의 저조 등으로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기업 자금조달 시장의 경색 현상이 더욱 악화되기 전까지는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국내 채권시장의 다소 왜곡된 상황도 우려의 대상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MMF 등으로 집중된 단기유동성으로 상당히 과대평가되어 있었던 채권가격이 이번 SK 사태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는 판단도 가능한데, 이후 회사채시장이 경색되면서 국채시장으로만 과도하게 집중된 거래가 또 다시 지표물에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로 인한 왜곡은 장단기금리의 역전 현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한은에서도 지적했듯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수준에 전쟁 관련 리스크도 잠잠한 현 상황에서 채권은 결코 절대우위의 투자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펀더멘털에 기초한 여타 투자대상들의 미래 투자수익률이 저조한 까닭에 부각되는 상대적 우위의 투자 대상일 뿐이다. 따라서, 비록 유동성 장세일 뿐일지라도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실적장세로 이어질 만치 강하 고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게 되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곳은 채권시장이 될 것이다. 이 경우 의외로 채권가격의 하락이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이상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채권시장의 랠리를 근본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물론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 상의 회복세를 확인하기 어려워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채권시장의 강세 마인드가 약화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등락에 채권시장이 상당한 연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펀더멘털에 기초한 시장 기대감의 차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양 시장이 어느 한 방향으로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다. 다시 말해 채권시장은 현 상황을 다소 늦게 반영하는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성격이 강하고 주식시장은 현 상황에서 나타나는 미래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즉 기대감의 반영으로 나타나는 주식시장의 강세가 펀더멘털에 기초한 채권시장의 강세 기대심리를 위축시키기도 어려운 과도기적인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한편, 최근 자금시장을 살펴보면 SK 사태 이후 투신권의 수탁고 감소가 꾸준히 일어나기는 하였으나 은행권으로 유입된 자금을 고려해 볼 때 시중 유동성 여건은 여전히 풍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 전쟁의 종결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가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으나 아직은 단기유동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주변여건의 개선으로 투신권의 주식형상품 수탁고 와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황에 따라 급속한 유입이 가능한 단기부동화된 시중자금을 고려해볼 때 향후 증시로의 자금이동 에너지가 비축되고 있다는 것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채권수급 측면에서 볼 때는, 지난 주 10년 만기 국고채 입찰 이후 월말까지 장기물 공급이 사실상 공백 상태인데다 국민연금의 월말 채권매수세 유입 가능성 등이 금주 채권시장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공채 시장과 달리 최근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금주에도 상대적인 국공채의 수요우위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금주 국채수익률은 비록 강세 기대감을 반전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나 주식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어 4.55%~4.7%대에서 다소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회사채시장은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기업 및 은행에 대한 여신한도를 축소시키는 현상 등으로 인해 자금시장 여건이 더욱 각박할 것으로 판단되고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등을 고려해 보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80bp 정도의 스프레드(AA-기준)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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