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시장반응을 지켜볼때

  • 등록 2002-06-10 오전 8:59:47

    수정 2002-06-10 오전 8:59:47

[edaily 김현동기자] 지난 주말 KOSPI200선물시장은 미국시장의 급락충격으로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수는 하루만에 재차 100선을 밑돌며 99.0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100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보였다. 결국 6월물 지수는 2.68% 하락한 99.80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7포인트, 미결제약정은 911계약 증가한 6만5592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1만8197계약이다. 외국인이 1538계약 순매도했고 개인과 증권도 각각 824계약, 632계약 순매도했다. 투신은 4003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105와 풋옵션 95에 거래가 집중되며 만기전까지 지수가 95~105의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도와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수의 반등기대감이 떨어지면서 풋옵션 종목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은 33.98%를 나타내며 떨어졌으나 풋옵션은 40.18%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콜매도·풋매도했지만 금액기준으로 풋옵션을 4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개인은 콜매수·풋매수하며 풋을 55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증권은 양매도로 대응했다.

10일 KOSPI선물시장은 일차적으로 지난 주말 미국시장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지수 99선에 대한 지지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옵션만기일 청산매물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 외국인의 중립적인 태도 등을 감안할 경우 추가하락보다는 재차 박스권(99~105)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추가하락시 저점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KOSPI옵션시장은 지난 주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옵션만기까지 지수의 박스권을 염두에 두면서 기존 포지션의 비중을 줄이면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만기일까지 거래일수로 이틀이 남은 만큼 고평가된 풋옵션과 외가격 콜옵션에 대한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7월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할 시점이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지승훈 대투증권 선임연구원=주식시장에서는 800선 이하에서 강력한 매도 주체가 없다는 점, 미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은 시장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미 증시가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중립적인 입장을 지속한다면 자율반등의 가능성이 증대될 시점이라 판단된다. 100선 이하에서는 추가적인 조정에 대한 예단 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매수플레이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단기 하락은 조정의 기간을 단축시키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시장에서는 만기 이전까지 종합주가지수가 780~800선의 바닥 다지기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기관이 "1차 변동성"을 이용하여 행사가격 105포인트 이상의 콜옵션, 95이하의 풋옵션 매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소 보수적인 기관은 행사가격 108 이상의 콜옵션, 90이하의 풋옵션 매도 공략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가하락 보다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반등도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판단되므로 6월물에 대한 신규매수는 자제하고, 관심을 7월물로 이월해야 하겠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금주 시장의 키는 12일로 다가온 트리플위칭데이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매매 동향이다. 지난 주에 언급하였듯이 옵션시장에서 매매주체별 포지션은 Put95와 Call107.5에 집중되어 있어 이 사이에서 만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주 선물시장에서 백워데이션이 발생하여 매물이 출회되었으나 옵션시장에서의 합성선물 포지션에서는 여전히 콘탱고를 유지하여 옵션연계 매물이 출회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만기까지 추가적인 프로그램매물 출회가 예상된다. 이는 결국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시장의 방향은 결국 만기 이후에 나타날 것이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옵션포지션에서 그 팁을 찾을 수 있다.

◇대우증권 선물옵션마케팅부=당분간 프로그램 매도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래대금 수준을 고려할 때, 하루 만에 남아있는 물량이 시장을 통해 해소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만기까지 청산물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기간이 적고 높은 잔고 수준을 감안할 때 주 초반에는 적지 않은 하락압박이 예상된다. 5월 만기 이후 KOSPI200의 평균거래대금이 1조9000억원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규모가 크게 감소한 실정이다. 지난 주 평균 거래대금은 1조 5000억원 대로 축소되었다. 매수차익잔고는 공식과 비공식부분을 포함하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롤오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이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남아있는 3일 동안 이들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현물시장의 수급압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미국시장의 약세는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제약할 것이다. 이는 장중 발생할 수 있는 반등의 의미를 축소시킬 것이고 다시 베이시스 악화와 더불어 매물압박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중 반등시 적극적인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매매패펀이 요구된다.

그러나 최근 하락요인이 펀더멘탈의 변화보다 수급측면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포지션 트레이더들의 저가매수는 꾸준히 유입가능하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장중 반등시도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무리한 매도포지션을 누적하기보다는 장 중 가격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매매전략이 추천된다.

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 ITM의 내재변동성이 불규칙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선물 대용 투기세력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한편, 콜옵션 내재변동성 역시 크게 줄지는 않았는데 만기 직전 급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쉽게 사그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6월물의 활성 기간 중 내재변동성의 평균적 수준은 지난 5월물에 비해서 훨씬 높았다. 즉,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다. 역사적 변동성과 비교한다면, 현재 내재변동성은 턱없이 높은 상황이나 OTM이 아닌 ITM의 내재변동성이 높은 이상 쉽게 내재변동성이 축소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여전히 선물을 매매하는 것 보다 다소 높은 옵션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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