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지난주 뉴욕증시는 전주의 상승 기조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인해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방향 모색에 분주했다. 주요 지수들간에도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결국 지난주 5 거래일동안 나스닥지수는 3.18%, 61.37포인트나 떨어진 1868.3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000선 돌파가 또 다시 좌절, 1900선마저 하회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0.33%, 34.74포인트 오른 1만607.23포인트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 S&P500지수도 0.16%, 1.85포인트 오른 1166.16포인트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증시는 한마디로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럭비공" 장세였다. 수요일(13일)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방향모색이 어려웠고 중간에 트리플위칭까지 가세하면서 출발과 마감이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인 날도 많았다. 그러나 지표 발표에서는 경기회복의 분위기가 완연하게 나타나면서 다음주에 대한 기대의 고삐를 놓치 않았다. 도매재고가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소비자신뢰지수, 산업생산이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을 비롯해 일부 실망스러운 지표들도 경기회복이라는 대세를 가로 막는 수준은 아니었다.
기업들의 실적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경제지표에 비해 다소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JP모건이 반도체 업종의 대표주자 인텔의 실적 전망을 낮췄으며 CSFB도 텔컴퓨터, 컴팩을 비롯한 PC메이커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또 소프트웨어 자이언트 오라클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하회한다고 밝히고 동시에 향후 실적부진 경고하면서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간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다른 분야에서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지출은 여전히 약세가 예상된다"며 "첨단기술 분야에 수요가 회복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들 기업들의 실적도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주에는 화요일(19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구체적인 금리 변화는 예상되지 않고 있으나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를 보는 시각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번주에 발표가 예정된 지표로는 19일 무역수지, 20일 신규주택판매를 비롯해 21일 소비자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등이 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금융주인 골드만삭스(19일)와 리먼브라더스(20일)를 눈여겨 볼만한다. 이밖에도 20일 실적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운송업체인 페덱스의 실적도 경제전반의 움직임을 반영한다는 운수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관심을 둘만하다. 또 "3월의 광란(March Madness)"라고 불리우는 대학농구(NCAA)의 열풍 속에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 나이키(21일)의 실적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