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동해를 접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7개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간 경제교류가 6년 만에 재개됐다.
| 한·호쿠리쿠 경제교류회의에 참여한 한·일 양국의 7개 지방자치단체. (사진=네이버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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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중부경제산업국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서 제20회 한·호쿠리쿠(北陸) 경제교류회의를 연다.
한·호쿠리쿠 경제교류회의는 양국 정부가 동해를 접한 양국 7개 지자체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2000년부터 열어 온 행사다. 강원도와 경북도, 대구시, 울산시, 그리고 일본 도야마현(富山縣), 이시카와현(石川縣), 후쿠이현(福井縣) 7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호쿠리쿠란 말 자체가 통상 이들 3개 현, 혹은 니가타현을 포함한 4개 현을 일컫는다.
양국은 2000년 이후 매년 이 회의를 교차 개최해 왔으나 2018년 제19회 일본 후쿠이 회의 이후 중단된 바 있다. 양국 관계 악화와 무관치 않다. 양국 관계는 일본 대법원이 2019년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결정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그러나 재작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며 양국 경제협력도 복원되는 분위기다. 이번 행사도 대면 기준으로 6년 만의 재개다.
일본 호쿠리쿠 3개 현은 일본 내 경제 비중이 2.5%로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자동차와 기계, 전기·전자, 중공업, 제약·바이오 등 산업이 발달해 우리와의 협력 잠재력이 있다. 환동해 무역 거점으로 해양 운송이 발달해 있고 올 3월 도쿄발 신칸센도 이곳까지 연장돼 물류·공급망협력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김종철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을 단장으로 지자체, 경제단체, 기업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다. 일본 측에서도 이토 히로유키 경제산업성 중부경제산업국 지역경제부장과 가나이 유타카 호쿠리쿠경제연합회장을 단장으로 4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이날 종일 진행하는 회의에선 7개 지자체가 각각의 지역 활성화 방안을 공유하고, 해당 지역 소재 기관·기업의 협업 사례 발표와, 물류·관광 분야의 협력 제안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11월 일본 오이타현에서 열리는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와 한·큐슈 경제협력회의 등을 통해 일본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일본 경제산업성과의 고위·실무급 협력 채널을 통해 산업·공급망, 탈탄소·신에너지, 다자통상 등 분야에서도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