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질문’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교육받는 학생에게 ‘질문’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지적 호기심과 사고력·창의성을 함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의 초중고 교육에선 이러한 ‘질문하는 능력’을 충분히 체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고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6월 28일~7월 14일 전국 고교 교사 12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8.6%(그렇다 49.3%, 매우 그렇다 9.3%)가 ‘수업의 상당 부분을 강의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사 10명 중 6명이 질문·토론 없는 주입식 수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부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작년 6월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연간 ‘질문하는 학교’ 120곳을 선도학교로 선정,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초중고 120개교를 ‘질문하는 학교’로 선정했다.
특히 교육부는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와 이러한 수업 혁신모델을 연계할 방침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AI 기반의 코스웨어(교과과정+소프트웨어)가 적용된 교과서로 학생 개개인에 맞춰 수준별 학습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김 실장은 “기본적 개념은 AI 디지털교과서의 수준별 지원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토의·토론,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질문하는 학교로 선정된 초중고에 연간 2000만원씩을 지원한다. 학교에선 이를 △교수학습 자료 개발·제작 △교사 연수 △교사연구회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김 실장은 “사업 선정 학교별 사례를 보면 교사 연수비나 교사연구회 운영비 등은 물론 질문 공책, 질문 게시판 등 교육 자료 개발비로도 집행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질문하는 학교’ 사업이 앞으로도 지속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문제해결력·창의력 등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위한 핵심 수단이 질문”이라며 “질문하는 학교 사업을 시작한 올해는 선도학교를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부터는 우수 사례를 확산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질문하는 학교 사업을 통해 개발·발굴된 수업 혁신모델을 전체 초중고로 확산시키겠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질문하는 학교 사업에 참여한 교사들은 변화된 수업 방식에서는 오히려 수업 중 ‘질문’이 빠질 수 없으며,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내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수단도 ‘질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