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뿐만이 아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조사 대상 외식 품목 30개 중 23개의 물가 상승률이 평균치를 웃돌았고, 물가가 내린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떡볶이, 도시락, 김밥, 비빔밥,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4.1~5.4% 올랐다. 서울의 이름 있는 냉면집들은 한 그릇에 1만 6000원을 받고 삼계탕도 2만원을 받는 곳이 있다. 이달 들어서도 초콜릿, 사이다, 콜라, 김 등 일반 식품들이 오르고 있고 인상 대기 중인 품목들도 줄줄이 늘어서 있다.
한국은행의 ‘5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소비자물가상승률(2.7%)을 크게 앞질렀다. 외식물가는 소비자와 직장인들의 체감물가와 직결된다. 외식물가의 과도한 상승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장하는 요인이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물가와 임금 인상의 악순환을 유발해 경제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갈 위험이 다분하다. 정부와 물가 당국은 흔들림 없는 긴축 기조를 통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노력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