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계열사에 재무구조 개선된 두산…신사업 확장 속도

■컴퍼니 워치-두산 '제2의 전성기' 도래
두산에너빌리티, 원전생태계 복원에 대규모 수주
두산밥캣,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전망
배터리 재활용 가속화..로봇·반도체도 성장세
  • 등록 2024-01-08 오전 6:30:00

    수정 2024-01-08 오전 6:3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두산그룹이 완전히 부활했다는 평가다. 알짜 자회사를 기반으로 빠르게 그룹 정상화를 이뤄낸 두산은 최근 로봇·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둬들이면서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회복에 두산밥캣 역대 실적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19조13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2019년 18조41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2020년 11조4285억원까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상 궤도에 안착한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1조5655억원으로 전년대비 39%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신한울3·4호기 주기기 공급, 1조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따내며 9월말 누적 신규수주가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한 5조255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조6000억원의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팀코리아를 통해 체코 원전 수주에 참여하는 등 튀르키예, 폴란드, 영국 등에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2022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들인 두산밥캣 역시 또한번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북미의 건설기계 시장이 호황을 이뤄내면서 지난해 예상 매출액 9조8909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두산그룹의 재무안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말 3조2961억원으로 2019년말(1조8408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147.1%로 2019년말(327.7%) 대비 45% 수준으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27.2%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모습이다.

신성장 사업 투자 속도..로봇·반도체 기대감

계열사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두산은 신성장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기존 원전사업뿐만 아니라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올 상반기 3000톤(t)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82억원의 자금 출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무탄소 에너지 개발사업 전문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도 설립했다.

두산그룹의 신동력 핵심으로 꼽히는 협동로봇 제조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자금 4212억원 중 2850억원을 자율주행로봇(AMR) 등 기업인수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로봇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성 기대가 높다.

2022년 4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두산테스나도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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