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표한 ‘육아휴직 사용권 보장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난 해에 한국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출생아 100명당 1.3명(2020년)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회원국 평균은 43.4명으로 아이 1명에 대해 육아휴직을 여러 차례 쪼개 쓴 중복 사용자가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장기인구추계에 따르면 50년 뒤 한국 인구는 지금보다 1500만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인구감소시대에 여성인력을 가정에 묶어 두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서는 남성의 육아 분담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유럽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남성전용 육아휴직제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은 전체 육아휴직 기간 480일 중 90일을 남성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남성전용 육아휴직제 도입을 검토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