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정부와 민간이 한 몸으로 국익을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펼친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495바퀴(1989만 1579km)에 해당하는 거리를 뛰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난 정상만 해도 96개국 110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있던 태평양 도서국이나 카리브연안국, 아프리카 국가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향후 한국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에 교두보가 될 뿐 아니라 한국이 세계의 주도적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엑스포는 세계인의 축제이자 한국에는 또 한번의 도약을 가져다 줄 기회다. 차기 엑스포는 2035년이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온 국민이 힘을 합쳐 ‘2035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