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美고금리' 변수에…한은, 금리인하 늦출 듯"[만났습니다]②

제러미 주크 피치 亞국가신용등급 담당이사
美 연준 고금리 장기화·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영향
"추가 인상은 없을 것…앞으로 인하 시점이 중요"
  • 등록 2023-10-24 오전 5:10:00

    수정 2023-10-24 오전 9:46:1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기본 시나리오는 한국은행이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레미 주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에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신용등급을 담당하는 제러미 주크 이사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이데일리와만나 “내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있어 관건은 대외 요인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 분절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굳어져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마저 발발해 세계 경기와 물가는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들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팔 전쟁이 심화할 경우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 사태(이·팔 전쟁)로 물가 경로가 올라갈 경우 금통위원들이 (금리를) 바꾸자고 할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전쟁으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가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 달 연속 3.3%로 집계됐다.

다만 주크 이사는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는 금리 인하 시기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재 가격 충격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이끌 것”이라며 “이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다소 뒤로 미뤄진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충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찍는 등 장기 금리 급등세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상황이 긴축되고 있다”며 “그 중 일부는 한국으로 전달될 수 있지만, 한국 시장은 유동성과 금융 환경을 주도하는 고유의 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으로부터 일부 영향도 있겠지만, 고유 요인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세는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조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올해와 내년말 환율 전망치를 135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