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3배나 더 많이 발병?

  • 등록 2023-08-05 오전 8:21:42

    수정 2023-08-05 오전 8:21: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염, 냉방병처럼 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질환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 의외의 복병인 질환은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무려 3배나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방치시 신우신염, 패혈증,신장손상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요로결석이 여름철 증가하는 원인과 증상,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신장, 요관, 방광,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은 신장에서 피를 걸러 생성되는데, 소변 배출관인 신배로 배출됐다가 신우에 잠시 머문다. 이후 요관을 거쳐 방광에 모여 있다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된다. 이 과정에서 소변 내 특정 물질이 농축돼 작은 결정체를 이루게 되고, 이 결정체가 응집되고 커지면서 소변 배출을 방해하면 신장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땀 배출량이 늘면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데, 이때 요로결석을 생성하는 칼슘과 요산이 소변 내에 농축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다. 결석이 소변과 함께 이동하다 요관에서 걸러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옆구리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면 빈뇨나 혈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로 결석을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자연 배출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법

결석의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5mm 이하로 작고, 하부 요관에 생긴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결석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 있다. 외부의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고, 분쇄된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마취나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나 경도에 따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 시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결석이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요관내시경수술은 요관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고화질 영상으로 요관과 신장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직접 파쇄·배출하는 방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 요로결석을 없앨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

정재용 교수는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요로결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특히나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수분은 소변 농도를 희석해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작은 결석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나 음료를 마시기보다는 순수한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수산, 인 등을 줄이기 위한 식이 조절도 중요하다. 생선과 육류에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칼슘과 인의 함유량도 높다. 또 유제품은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걸 도우므로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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