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 또는 손상이 지속돼 간의 섬유화가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간의 형태가 울퉁불퉁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간에 생긴 섬유화가 쌓여서 발생한 간경변증은,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비로소 쇠약감, 피로, 근경련, 체중 감소나 구역과 때때로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간경변증이 악화되어서 원래 정상상태로의 회복은 매우 어렵다.
간경변증은 그 자체보다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데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에 하나가 위식도 정맥류다. 간으로 흘러가야 할 혈류가 제대로 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간문맥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서 비장이 붓고, 위와 식도의 정맥들이 팽창한다. 이 때문에 혈관이 파열되면 대량의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게 된다. 위식도 정맥류 출혈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간경변증의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섬유화 정도 확인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원칙이지만 출혈 및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간 탄성도 검사’를 통해 통증과 출혈 없이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하는 추세다.
한번 굳어진 간을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간경변증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무엇보다 원인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금주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대게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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