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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516.36을 기록했다. 올들어 무려 34.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6.01%)을 넘어서는 수치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메리츠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등 증권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실적 우려의 가장 큰 원인은 증권 거래 자체가 줄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시절 증시로 몰려들었던 개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등을 돌리며 증권사들의 수수료가 급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 일평균 거래 대금은 17%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도 증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수록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진다. 채권 보유 비중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와는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고금리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의 시장가격은 하락해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의 평가가치가 줄어든다.
이미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비상경영 기조를 선포하고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경기침체까지 가시화하며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잔치는 끝났고 이제는 버텨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