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가 예상보다 과열돼 있을 뿐더러, 이러한 물가 상승이 특정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시장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확인된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코어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전혀 둔화되지 않았다. 월별 코어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시장 평균 예상치의 두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상승 압박이 상당히 과소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침체로 재화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노동시장에서의 공급부족으로 서비스 가격인상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임금-물가의 순환상승(wage-price spiral)의 고리를 끊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집중하고, 최소 2025년까지는 정책금리를 ‘긴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가올 경기침체가 완만할 것이라는 연준의 믿음은 어쩌면 지나친 낙관론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실업률 상승은 지속성이 높아 한번 시작되면 쉽게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책금리를 1년만에 거의 4.5% 가까이 올리면서 실업률 상승을 1%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울러 계속되는 금리인상은 미국 주식시장을 뒷받침하는 큰 축의 하나인 소액 투자자들을 이탈시킬 수 있다. 2022년 금리인상에도 미 주식시장이 일정수준 이하로 침체되지 않은 것은 소액투자자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이 계속된다면 초과저축이 소진돼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기 이전에 소비가 감소할 것이다. 이는 결국 기업 밸류에이션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례 없는 대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예측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단편적인 정보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맥락을 통해 경제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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