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3562.67로 전주 대비 177.05포인트(4.7%) 내렸다.
앞서 SCFI는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6월 17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SCFI는 지난해 5월 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4377.79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15.5%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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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는 49.8로, 6월 52.1 대비 하락하며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며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5.3%(346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6153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2.4%(224달러) 떨어진 1FEU당 9106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주 서안 노선은 13주 연속, 동안 노선은 12주 연속 운임이 하락했다.
김병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에 따른 수요 약화와 항만 혼잡 완화로 수급 불균형이 일부 완화하며 운임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성수기 물동량 증가에 따른 혼잡으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