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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갈색 반소매 셔츠에 회색 바지, 편안한 운동화 차림으로 환하게 웃으며 김 당선인 내외를 맞이했다. 대통령 재임 당시와 달리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었다.
운동화에는 평산에 내려와 문 전 대통령이 집안 여기저기를 돌보느라 분주했을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이 수염을 기른 모습은 지난 8일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SNS에 사저 앞 도예 작업장에서 일손을 돕고 주민들과 막걸리를 곁들여 식사하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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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국민통합에 대한 말씀을 주셨다”며 “갈라져서 서로 간에 반목하고 있는 정치 판과 관련해 통합의 정치에 대한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예방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 당선인으로서 제 다짐과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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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명록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 경기도에서부터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참배를 마친 김 당선인 내외는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환담했다.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님과 함께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며 “저의 정치적 스승인 대통령님과 함께 만든 비전 2030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지침서로 경기 도정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경기지사 후보일 때 기일에 찾아와 주시고 당선인이 돼 또 찾아와줘서 반갑고 고맙다”며 “경기도민을 바라보면서 품었던 뜻을 꼭 펼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