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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반등한 뉴욕 3대지수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상승한 3만2654.5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2% 오른 4088.8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6% 뛴 1만1984.52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19%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99% 떨어진 26.10을 기록했다. 지난 4일(25.42) 이후 가장 낮다.
개장 전 나온 소비 지표는 에상대로 견조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경제 지표가 비교적 탄탄하게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큰 폭 뛰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97%까지 뛰며 3% 목전까지 갔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14bp(1bp=0.01%포인트) 이상 뛴 2.715%까지 올랐다.
이목이 집중됐던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예상대로 ‘공격 긴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월 의장은 WSJ의 ‘더 퓨처 오브 에브리싱 페스티벌’ 행사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면서 “금융 여건이 적절한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곳에 도달했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긴축 쪽으로) 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언급이 전해진 오후 2시 이후 오름 폭을 더 키웠다.
그는 다만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3.6%의 실업률을 다소 희생해야 (목표치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약간의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두고서는 “변동성이 큰 날들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증시 반등이 추세적인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최고투자전략가는 “약세장 전망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것이다. 약세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루이틀 반짝 랠리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날 굴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 주가는 11.38% 폭락한 131.35달러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아서다. 반면 대형 건축자재업체 홈디포의 경우 예상을 웃돈 실적에 1.68% 주가가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2% 오른 7518.3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0% 각각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52% 올랐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6% 하락한 배럴당 11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