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지아이텍 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아이텍의 슬롯 다이, 슬릿 노즐 등이 2차 전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한 공정이 필요한 부품·장비의 설계부터 개발, 생산 등을 통해 타사 대비 확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 역시 높은 분야라는 설명이다.
지아이텍은 1990년 설립된 기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코팅에 필요한 연마 기술을 시작으로 2차 전지용 ‘슬롯 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슬롯 노즐’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해왔다. 슬롯 다이는 2차 전지의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코팅 물질을 고르게 분사하는 데에 사용되며, 슬릿 노즐은 OLED 평판의 필름 도포 등의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이 대표이사는 그간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비싼 가격의 수입품에 의존해왔던 현실에 주목했다. 이 대표이사는 “기존 슬롯 장비들은 주로 일본산 수입에 의존했는데, 노즐 하나의 가격이 거의 1억원에 육박하고, 마모 속도도 빨랐다”며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국산화를 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로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는 설계와 제조, 설비 시 시뮬레이션 등이 가능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단순 납품 넘어 수리·재생도… “글로벌 시장 입지 확고”
이처럼 회사가 오랫동안 쌓아온 경쟁력은 국내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까지 고객사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과 북유럽의 노스볼트까지 모두 지아이텍의 고객사다. 여기에 지아이텍은 최근 수소 모빌리티 쇼에 참가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1회 납품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이익 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익 구조 덕분에 실적 역시 탄탄하다. 지난 2018년 5억3700만원 수준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53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향후 지아이텍은 주요 고객사들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을 통해 공단 부지 매입을 통한 생산 능력 확충, 해외 법인 설립 등을 계획 중이다. 이 대표이사는 “현재 2차 전지 등은 꺾이지 않을 시장이라는 확신이 있다”라며 “글로벌 고객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기술력으로 도움을 주고, 적극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아이텍은 이번 상장을 위해 27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밴드는 1만1500~1만31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310억~35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0월 5~6일 양일간 진행되며, 10월 12일~13일 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