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의 생활주식] 맥도날드·KFC·도미노, 되살아난 美 프랜차이즈 공룡

맥도날드, BTS세트 성공과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호실적
2Q 순매출 6조 8000억원으로 전년比 57%↑
KFC·타코벨·피자헛 등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
도미노피자, 안정적인 배달 수요에 주가 최고치 기록
  • 등록 2021-07-31 오전 8:00:00

    수정 2021-07-31 오전 8:00: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작년 오프라인 셧다운을 경험했던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가 온라인을 통한 배달 주문, 드라이브 스루 등 언택트 역량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가까운 국내만 봐도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배달앱을 통해 맥도날드 빅맥세트를 시키고, 피자를 주문하는 게 수월해졌다.이 덕분에 코로나19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은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맥도날드와 KFC, 도미노피자 등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이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매장 폐쇄가 이뤄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백신 접종 확대로 정상 근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이 맥도날드와 콜래보레이션한 ‘The BTS 세트’를 들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2분기 순매출은 58억 9000만달러(6조 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순이익도 22억 2000만달러(2조 6000억원)로 전년 동기(4억 8380만달러)의 5배에 달했다.

맥도날드는 디지털 마케팅 강화, 방탄소년단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로열티 프로그램인 ‘MyMcDonald’은 이번 분기에만 1200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등록하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상위 6개 시장에서 디지털 매출은 상반기 80억달러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진행중인 MyMcDonald 서비스를 독일, 캐나다, 영국, 호주 등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맥도날드는 BTS와 손잡고 지난 2월 50여개국에서 출시한 ‘BTS 세트메뉴’와 신메뉴인 크리스피 치킨샌드위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맥도날드는 글로벌 트위터 2위, 미국 1위 트렌드를 기록했다.

KFC, 타코벨, 피자헛의 모회사인 염(Yum) 브랜드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억달러의 매출액과 90% 증가한 3억 9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KFC와 타코벨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덕택이다. 동일 매장 매출은 KFC가 30%, 타코벨이 21%, 피자헛이 10% 증가했다. 염 브랜드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603개의 지점을 추가 개설했다.

염 브랜드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옴니채널 주문 기업인 틱툭 테크를 인수했으며, 호주 드래곤테일 인수를 3분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 글로벌 1만 8000번째 지점인 콜로라도 라 준타 매장(사진=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도미노피자는 2분기 순매출이 12.2% 증가한 10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억 7230만달러를 상회했다. 작년 2분기는 미국 전지역 록다운으로 배달 매출액이 증가했다. 이를 감안했을때 도미노피자의 2분기 매출 상승은 의미가 있다. 이같은 실적 덕분에 도미노피자는 사상 처음 주가 500달러를 돌파했다. 도미노피자는 메뉴가격과 배달비 상승에도 많은 고객이 피자를 주문하고 있다고 매출 증가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도미노피자는 2분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 238개 지점을 신설했다.

짐 크레이머 CNBC 매드머니 진행자는 “작년과 같은 광범위한 페쇄가 시행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프렌차이즈 회사들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다만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다면 성장이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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