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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침대와 가구 등 혼수 시장이 올봄 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해를 넘긴 예비부부들이 올해 들어 혼수 준비에 나서면서 뜻밖의 성수기를 맞은 것이다.
이렇듯 결혼을 앞둔 MZ세대들이 지난 2월 말 문을 연 ‘더현대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 MZ세대가 더현대 서울을 찾으면서 침대와 가전 등 리빙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침대 브랜드 시몬스 침대는 ‘시몬스 더현대 서울점’을 운영한 지 약 4주 동안 매출 11억원을 올렸다. 이는 더현대 서울 4층에 위치한 침대·가구·라이프스타일 업종을 통틀어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시몬스 더현대 서울점은 지난 2월 24일 문을 열었다.
실제로 침대를 킹사이즈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비부부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결혼식을 치르지 않거나 신혼여행을 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관련 비용을 프리미엄 혼수에 지불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이 같은 플렉스 성향은 가전 등 다른 부문에도 이어진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삼성전자 ‘비스포크’와 LG전자 ‘오브제 컬렉션’,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 더현대 서울 문을 연지 10일 간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LG프리미엄샵은 125억 8500만원, 삼성프리미엄 스토어는 97억 5500만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웨딩 성수기를 맞아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더현대 서울에 혼수를 ‘쇼핑’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몰린다”며 “가전과 가구 등 혼수에 과감히 투자하는 MZ세대 소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침대와 가구에 있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