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바이오株, 주주 호소문으로 주가방어 안간힘

신라젠 임상 중단 여파에 홈페이지 글 게재 잇따라
나이벡·셀트리온·강스템바이오텍 등 파이프라인 현황 공개
“개발 차질시 주가 부정적…사유 투명하게 전달해야”
  • 등록 2019-08-08 오전 5:40:02

    수정 2019-08-08 오전 5:40:02

나이벡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을 게재하며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사진=나이벡 홈페이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신라젠(215600)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영향으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자 회사 대표들이 주주단속에 나섰다.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호소문을 통해 파이프라인(주력 제품군)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회사의 주가는 기대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주와의 소통을 잘하는 기업이 폭락장에서도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벡은 지난 6일 회사 홈페이지에 정종평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의 배경과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을 설명하며 최근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 해소에 나선 것이다. 나이벡은 게재된 글을 통해 골다공증치료제, 비알콜성 지방 간염과 염증성 장 질환치료제, 관절염치료제, 항암치료제 등에 대한 개발 진행 현황을 공유했다.

주가 하락에 고심하던 유틸렉스(263050)도 주주 및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가 지난 1일 이메일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올리며 주가 하락의 원인과 파이프라인의 진행상황 등을 공개했다.

바이오 대장주(株)인 셀트리온(068270) 역시 지난 5일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주주 불안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올려진 이글에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과 향후 매출 성장계획을 담았다. 특히 대차거래 문의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 주식담보대출건에 담보주식으로 대여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의가 있는데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중 1주도 대차거래를 위한 대여로 쓰여지지 않았다”며 “최대주주의 협조를 얻어 주식담보대출을 공여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차로 사용되고 있지 않음을 공문, 계약내용을 통해 추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강스템바이오텍(217730)도 7일 현재 ‘주주님들께 올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인보사 사건 등을 포함해 바이오산업 내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로 심려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강스템바이오텍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아토피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과제는 명확한 치료기전과 임상 및 생산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회사의 경우 연구개발(R&D) 진행에 있어서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체들은 일정대로 R&D가 진행되지 않거나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 측면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주가에 타격을 입는다”며 “모든 신약 개발이 일정대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주주들에게 늦어지는 것에 대한 사유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기업만이 좀 더 안정적인 회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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