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환경 시대]④‘알비백’ 쓱…“환경파괴 죄책감서 해방”

나재민 SSG닷컴 홍보브랜딩팀 과장 인터뷰
지난 1월 ‘쓱 새벽배송’ TF팀 합류해 기획
“‘알비백’ 포함 부자재도 100% 자연 성분”
  • 등록 2019-07-11 오전 5:30:00

    수정 2019-07-11 오전 8:30:35

나재민 SSG닷컴 홍보브랜딩팀 과장. (사진=이마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벽배송, 편리하지만 과포장재 때문에 환경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들었죠.”

나재민(39) SSG(쓱)닷컴 홍보브랜딩팀 과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배송가방인 ‘알비백’을 만든 배경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알비백(I’ll be bag)은 쓱닷컴이 새벽배송 시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자는 취지로 만든 반영구적 보랭가방이다. 40ℓ 용량으로 신선식품을 많이 담을 수 있다. 기존 보랭가방보다 두께가 1.5배 두꺼워 9시간가량 보랭 성능을 유지한다.

2011년 이마트몰에 입사한 나 과장은 지난 1월 ‘쓱 새벽배송’ 프로젝트팀에서 각 부서와 협업해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쓱닷컴 만의 새벽배송 차별점으로 친환경 보랭가방을 만들어 보자는 논의를 3월부터 했다”며 “많은 새벽배송 이용자들이 스티로폼 박스 등 일회용품으로 환경파괴 부담이 있었고 이를 덜어주려는 고민 끝에 나온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쓱닷컴은 이용자가 새벽배송 재주문 시 자기 전 문 앞에 알비백을 놓아두면 다음 날 새벽 고객이 주문한 신선식품을 이 가방에 넣어 준다. 문 앞에 내놓을 때마다 500원의 S머니가 적립되는 혜택도 준다. 쓱닷컴은 약 4만 원가량 하는 알비백을 올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나 과장은 “타사의 포장재에 비해 제작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최근 ‘필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고 고객 또한 우리의 생각에 공감할 것이라고 믿어 친환경 배송에 동참해준 고객에게 작은 혜택을 준다는 의미에서 알비백을 무료로 증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SG닷컴 새벽배송 보랭가방 ‘알비백’.(사진=이마트)
알비백은 지속적으로 반복 사용 시 일회용 박스보다 경제성이 좋다. 나 과장은 “일회용 박스로 배송을 하면 당장 단가는 저렴하지만 매번 새로운 박스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계속 쓸 수 있는 알비백을 무료로 증정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알비백 뿐만 아니라 부자재도 100% 자연성분으로 만들었다. 나 과장은 “아이스팩은 100% 물과 재생지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물은 하수구에 버려도 무방하고 재생지는 종이류로 재활용해 분리배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온상품은 재생지를 사용한 종이봉투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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