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온 ‘쇼팽 스페셜리스트’.. “음식과 음악, 참 닮았네요”

스프링실내악축제 참가하는 베트남 피아니스트
동양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 이름값, 실내악 연주로
"'타이밍' '직관' 맞아야 좋은 음악"
  • 등록 2019-04-23 오전 6:00:00

    수정 2019-04-23 오전 6:00:00

당 타이 손 피아니스트가 22일 열린 제14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PRM)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실내악의 진수, 맛으로 알려주고 싶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한국 공연을 앞두고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으나 실내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각국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개막하는 제14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내달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한국가톨릭문화원아트센터,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 등에서 번갈아 가며 공연한다. ‘음악과 미식’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윤보선 고택 등 이색적인 공간에서 하는 공연도 볼 수 있다.

당 타이 손은 올해 처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가한다. 오는 25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과 27일 롯데콘서트홀 등 두 번에 걸쳐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페데레프스키가 피아노와 현악 5중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한다. 프랑크 ‘피아노 5중주’, 슈트라우스 2세 쇤베르트의 ‘남국의 장미’ 등도 함께 선보인다.

당 타이 손은 베트남 출신으로 198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섬세한 터치와 남다른 음악적인 해석으로 주목받으며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다.

당 타이 손은 혼자만의 무대가 아닌 하모니를 중요시하겠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는 굉장히 외로운 음악가”라며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연이 중요한 실내악 공연인 만큼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고 특별한 경험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축제의 주제인 음악과 음식의 공통점으로 ‘타이밍’과 ‘직관’을 꼽았다. “음식과 음악은 굉장히 비슷하고 관계도 흥미롭다. 음식을 만들 때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듯 음악 역시 타이밍이 중요한 예술이다. 직관 역시 마찬가지다. 레시피 그대로 음식을 만들기보다 직관에 따라 요리해야 더 훌륭하다. 음악 역시 연주자의 직관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당 타이 손을 비롯해 프랑스 국립문화훈장 및 문학훈장을 받은 이자벨 모레티 하피스트와 러시아 실내악의 표본이라 불리는 파벨 베르니코프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라나 마카로바, 라슬로 페뇨, 파스칼 드봐이용 등 저명한 외국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조영창, 양성원, 김영호, 김상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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