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견인차 ‘전·차’ 군단 어쩌나…어닝쇼크 현실화

반도체 위기론 속 SK하이닉스 작년 4Q 영업익 4.4조…전분기비 31.6%↓
현대차 작년 영업익 전년비 ‘반토막’…4Q 순이익 적자전환 등 위기 확대
반도체 수요 정체 및 미·중 무역전쟁 등 올해 전망도 ‘흐림’
  • 등록 2019-01-25 오전 5:00:00

    수정 2019-01-25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두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위기론이 현실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000660)가 24일 발표한 2018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당기순이익 15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가격하락과 수요감소로 작년 4분기 영업익은 사상최고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6조4724억원)보다 31.6%나 줄어든 4조4658억원에 그쳤다.

지난 8일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모양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10.6%, 28.7%나 급감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의 어닝쇼크는 제품가격의 하락 및 수요감소로 일정부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적하락 폭이 더 클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연초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1월 1~20일 수출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실적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60억1000만달러)보다 28.8%(17억3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005380)는 더욱 심각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1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0.9% 증가)이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7.1%, 63.8%나 급감했다. 작년 4분기에는 203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반도체와 자동차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는 제품 가격 하락과 수요 정체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펠리세이드를 포함한 신차효과가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팰리세이드에 이어 3분기에 3세대 제네시스 출시 등 신차판매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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