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 혈관도 동파시킬 수 있어
추위에 우리 몸이 적응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2주 정도다. 때문에 오래 이어진 추위보다 포근한 날씨 후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가 더 위험하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첫 추위에는 우리 몸이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혈압이나 심장 질환에 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도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는 혈관을 갑자기 수축시켜 일종의 ‘동파’ 현상을 야기하기 쉽다 ”고 말했다.
혈관 동파로 인한 심장질환·뇌졸중 등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담배와 술을 절제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관탄력을 유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날씨가 따뜻할 때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면 빼먹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 또 이상적인 체중 유지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고수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수다. 화가 날 때는 솔직하게 화를 발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조절이다. 외출시 덧옷을 입어 갑작스런 추위에 노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철 증가하는 낙상사고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노화로 인해 다리 근육이 약해지면서 몸을 받치기 어렵게 된다. 특히 발목과 무릎이 약해지면 체중부하를 견디기 힘들고, 균형잡기도 어려워져 길에 난 작은 굴곡에도 쉽게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이 심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골절상은 건강한 노년생활을 망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대퇴부골절은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때문에 평소 골다공증 치료나 운동, 낙상예방법 등을 알아둬야 한다.
◇과도한 난방 때문에 감기 걸려
추운 날씨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난방 때문에도 많은 폐해가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온도를 더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실내 공기가 갑자기 건조해져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또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 역시 혼란을 겪는다. 때문에 저항력이 떨어지면 자연히 감기나 각종 유행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오히려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 역시 이런 기온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어지는 황사 역시 노약자들이나 호흡기 질환자들을 괴롭히는 원인이 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청결 유지와 수분 보충이다. 콧물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나온 감기 균은 손등 신체 부위에서 4시간 이상 생존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준희 과장은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황사가 심하면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고 수분 보충도 충분히 해줘야 한다 ”고 조언했다. 이어 “습도는 40~60%로 맞추고, 외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실내 온도만은 18~20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춥더라도 하루 3~4례 환기를 시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