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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해운대의 ‘해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광주 동명동 ‘동리단길’, 전북 전주 ‘객리단길’ 등 전국적으로 ○리단길이라는 명칭이 붙은 상권이 약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단길의 원조는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이다. 4~5년 전 옛 육군중앙경리단(현 국군재정관리단) 건물부터 회나무로를 따라 특색 있는 카페·옷가게·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이름 짓기는 ‘망리단길’(망원동), ‘연리단길’(연남동), ‘송리단길’(방이동) 등 서울 주변지역 상권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송파구청은 올해 ‘송리단길 맛집 지도’를 직접 제작, 동네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압구정 가로수길에서 따온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도 같은 맥락의 상권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영세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리단길 열풍의 가장 문제점”이라며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고 임대료 걱정도 덜어줄 수 있는 상생을 위해 사회 각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